(엑스포츠뉴스 미야자키(일본), 조은혜 기자) "마음이 좀 놓이는 투수가 된 거 같던데요."
한화 이글스는 현재 진행 중인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국가대표팀에 투수 김서현 한 명을 보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 나섰던 문동주와 노시환은 부상 등으로 빠지면서 김서현이 유일 승선자가 됐다.
국내는 물론 일본에서도 김서현을 주목했다. 일본 매체 '코코카라 넥스트'는 지난 8일 "'안경을 쓴 괴물 팔' 투수가 프리미어12 한국 대표팀에 선발됐다. 사무라이 재팬 앞에 젊은 괴물이 서 있을지도 모른다"며 "쓰리쿼터 폼에서 나오는 김서현의 패스트볼은 아마추어 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냈다"고 김서현을 소개하기도 했다.
한국은 슈퍼라운드 진출이 불발됐지만, 김서현은 4경기 중 3경기에 나서 무실점 피칭을 하면서 한화의 체면을 제대로 살렸다. 첫 경기였던 13일 대만전에서 1이닝 1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한 김서현은 15일 일본전에서 ⅔이닝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 16일 도미니카전에서도 1⅓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했다.
일본 미야자키에서 마무리 캠프를 진행 중인 한화 선수단도 김서현의 피칭을 흐뭇하게 지켜보고 있다. 양상문 투수코치는 "볼넷도 주고 했지만 주자 있을 때도 나가고, 막아내기도 하고, 지켜보는데 마음이 좀 놓이는 투수가 된 것 같았다. 잘하더라"면서 "슬라이더 각도 더 생겼고, 거기서 더 좋아진 거 같다"고 얘기했다.
김경문 감독은 "서현이가 나가서 이기고 있는 경기를 그르치지만 않으면 된다는 게 솔직한 마음이었다"라고 웃으면서 "(국가대표팀에서의) 그 경험이 사실 굉장히 큰 경험이다. 우리나라에 볼 빠른 선수들이 나타나고 있는데, 그렇게 한 번, 두 번 큰 무대에서 경험을 쌓고 20대 중후반의 나이가 된다고 생각하면 더 좋은 투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김경문 감독은 "(문)동주가 지금은 몸이 완벽한 상태는 아니지만, 내년에 동주가 던지고 서현이, (정)우주가 이렇게 나온다고 하면 확실히 다를 것이다"라고 젊은 파이어볼러들에게 기대를 걸었다. 김 감독은 "한화의 보물들이다. 우리 한화가 결국 언젠가 우승을 할 건데,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지만 이 선수들이 경험을 쌓아서 올라가면 팀은 자동적으로 잘 되게 되어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한국 대표팀은 18일 호주와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있다. 김서현은 "조별리그 한 경기가 남았는데, 그 경기에서도 등판하게 된다면 쥐어 짠다는 생각으로 잘 막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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