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배제, 한국 도약? CDMO 기회 노리는 국내 기업

중국 배제, 한국 도약? CDMO 기회 노리는 국내 기업

투데이신문 2024-11-18 11:53:46 신고

3줄요약
지난 3일부터 나흘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BIO USA 2024 한국관 전경. 미국이 자국 바이오산업 안보를 위해 중국 바이오 기업을 배제하는 생물보안법을 제정하는 가운데  매년 참가했던 중국 우시바이오로직스, 우시앱텍 등이 올해는 불참했다.  [사진 제공=한국바이오협회]  
지난 6월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BIO USA 2024 한국관 전경. 미국이 자국 바이오산업 안보를 위해 중국 바이오 기업을 배제하는 생물보안법을 제정하는 가운데 매년 참가했던 중국 우시바이오로직스, 우시앱텍 등이 올해는 불참했다. [사진 제공=한국바이오협회]

【투데이신문 강현민 기자】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산업 규모가 커지는 가운데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CDMO 사업 진출에 나서고 있다. 미국의 중국 바이오 기업 배제 경향이 짙어지면서 업계의 기대감도 커지는 모습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내년을 CDMO 사업 확장 원년으로 삼고 있다. 특히 제약·바이오 업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자국 우선주의 경향이 확대, 이에 따른 반사이익이 국내 업계로 돌아올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미국에서 추진 중인 ‘생물보안법’이다. 이 법안은 자국 바이오산업 안보를 지키기 위해 중국의 특정 기업과의 거래 제한을 핵심 내용으로 한다. 특정 기업 목록에는 유전체 장비 제조 및 분석 서비스 기업인 BGI, MGI, 의약품 CDMO 기업인 우시 앱택 및 우시바이오로직스 등 중국의 유력 바이오 업체가 올라와 있다.

거래 제한 시점은 오는 2032년부터이며, 법안은 현재 미국 하원을 통과하고 상원 본회의와 대통령 서명 절차를 남겨두고 있다. 최근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트럼프 정부의 기조가 자국 우선주의라는 점을 고려하면, 법안의 변화 가능성도 거의 없어 보인다.

미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회원사 약 79%가 중국 CDMO 기업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최대 CDMO 기업 우시바이오로직스의 지난해 매출 절반(47%)이 북미 시장에서 나오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CDMO 기업의 지형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시각이 나온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미국 우방국에 기회의 문이 열린 셈”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생물보안법에 따른 반사이익 기대감이 제기되면서 CDMO 산업의 전망도 밝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더해 국내 기업들의 CDMO 시장 진출 소식도 잇따르고 있다.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CDMO 시장 규모는 196억 8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3.5% 증가했으며, 2029년까지 연평균 14.3% 성장해 438억 50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9월 CMDO 사업 진출을 알린 셀트리온은 생물보안법의 반사이익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회사 측은 최근 공지를 통해 “CDMO 법인 설립을 연내 완료해 중국 기업에 대한 수요를 확보할 수 있는 기회를 삼고자 한다”면서 “100%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 형태로 국내 또는 해외에 신규 공장을 확보해 생산능력을 증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휴온스는 최근 팬젠의 지분 인수를 통해 CDMO 사업 진출을 알렸다. 팬젠은 바이오의약품 생산을 위한 우수의약품제조및품질관리기준(GMP) 시설을 보유 중이다. 휴온스 관계자는 “팬젠의 자회사 편입을 통해 매출 증가를 달성하고 바이오의약품 CDMO 신규사업에 진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보령은 최근 175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을 CDMO 사업 기반을 공고히 하는 데 투입할 예정이다. 보령은 “글로벌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해 CDMO 사업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약품은 평택 바이오플랜트를 활용해 CDMO 사업을 확대한다는 중장기 전략을 발표했다. 회사는 2만5000리터 규모의 대형 미생물 배양시설을 기반으로 단백질 제조 CDMO 사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유한양행은 자회사 유한화학과 함께 원료의약품(API) CDMO 사업을 확장한다. 유한화학은 지난해 미국 우수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cGMP) 시설을 확보, 생산능력을 70만리터로 늘렸다.

업계 관계자는 “생물보안법은 한국에만 국한된 게 아닌, 미국의 우방국 모두에 유리한 법안”이라며 “이미 일본과 인도도 반사이익을 얻기 위해 적극 움직이고 있다. 중국의 빈자리를 메울 수 있는 세밀한 전략과 소통 능력이 더욱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투데이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