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층 식당 바닥서 발화 추정"…화재경보기 설치·작동 여부 확인중
스프링클러 의무화 이전 건축…5~6층 모텔엔 설치됐으나 불길 없어 미작동
(안산=연합뉴스) 강영훈 기자 = 지난 17일 새벽 경기 안산 상가건물에서 불이 나 50여명이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돼 큰 인명피해가 없었던 가운데 경찰이 화재 경위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경기 안산단원경찰서는 이 화재 사고 원인 조사를 위해 소방당국과 합동 감식을 진행했다고 18일 밝혔다.
감식은 진화 작업이 완전히 마무리된 전날 오전 불이 난 건물 1층 고깃집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현장 상황을 토대로 식당 창고와 홀 사이 바닥에서 전기적 요인에 의해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감정물을 수거했다.
양측은 감정물 분석 작업에 최대한 속도를 낼 방침이다.
불이 난 건물은 식당과 카페, 노래방, 부동산 사무실 등이 다수 들어서 있으며, 5~6층 일부에는 모텔이 있는 지상 6층, 지하 1층의 'W'자 구조의 복합건축물로 연면적 1만3천여㎡ 규모이다.
11층 이하 건축물에도 스프링클러 설치를 의무화하는 소방시설법 개정안이 시행된 2018년 이전에 지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이 때문에 최초 발화 지점인 1층 식당에는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지만, 법 위반 사항은 아니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숙박시설인 5~6층 모텔에는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었다. 다만 불길이 이곳까지 번지지 않으면서 스프링클러는 작동하지 않았다.
화재경보기 등 다른 소방시설의 설치 및 작동 여부는 현재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이를 바탕으로 해당 상가건물이 법에 규정된 시설을 설치하지 않은 사례가 있는지 살펴볼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불이 난 식당은 연탄 숯불구이를 하는 곳으로, 전기를 사용하는 스테인리스 테이블을 두고 있다"며 "전기적 요인에 의한 화재로 추정하고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했다.
앞서 안산시 단원구에 있는 해당 상가건물에서는 17일 오전 3시 38분께 불이 나 52명이 구조됐다.
구조자 중 2명은 중상으로 분류됐으나, 병원에서 치료받고 귀가한 상태이다.
ky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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