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장천 인하대 생명과학과 교수(오른쪽)가 해양수산부 장관상을 수상했다./제공=인하대 |
조장천 교수는 이번 학술대회에서 지난 1년 동안 학술지에 발표된 논문 중 최고의 논문에 주어지는 해양수산부 장관상을 받았다.
조장천 교수는 지난해 국제적 권위 학술지인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게재된 'SAR202 클레이드의 해양 박테리아 배양'(Cultivation of marine bacteria of the SAR202 clade)을 주제로 한 논문으로 수상했다.
논문의 내용을 살펴보면 해수 1㎖에는 약 100만개의 미생물이 서식하는데, 이들은 탄소와 에너지의 순환을 매개해 지구 기후를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1990년대부터 메타게놈 분석으로 해양 미생물의 다양성이 밝혀졌지만 사르202 세균을 포함해 대다수의 미생물은 실험실에서 배양되지 않아 실체 파악에 한계가 있다.
조장천 교수는 연구팀과 서해 바닷물을 채취해 미생물을 키울 수 있는 곳을 만들고, 미생물 세포를 주입한 뒤 한 달 동안 빛을 주지 않고 배양했다. 그 결과 서해 시료에서 24개의 사르202 균주를 획득하고, 사르202 세균이 실험실에서 약 3일에 한 번 분열하고 빛에 노출되면 생장을 멈추고 죽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 결과 사르202 세균은 게놈에 다양한 유기물 분해 유전자를 가지고 있어 실제로 푸코스, 람노스, 푸코네이트 등 다양한 유기물을 이용해 실험실에서 생장했다. 이를 통해 사르202 세균이 심해 유기물을 청소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것으로 예상됐다.
조장천 교수와 연구팀은 배양된 사르202 세균을 '빛을 싫어하는 해양세균'이라는 뜻의 '루시푸기모나스 마리나'로 명명했다. 또한 사르202 세균은 생물분류체계에서 새로운 목에 해당해 '루시푸기모나달레스'라는 목이 새롭게 탄생했다.
조장천 교수의 논문은 실체 규명이 되지 않아 미스터리 미생물로 남아있던 심해 생물 '사르202 세균'의 실험실 배양과 게놈 해독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학계에 연구 성과를 인정받았다. 향후 해양 미생물 연구의 돌파구를 마련했다는 점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조장천 인하대 생명과학과 교수는 "한국미생물학회 학술대상에 이어 해양수산부 장관상을 수상하게 돼 영광"이라며 "앞으로 미생물 암흑물질과 같은 미지의 미생물 실체를 규명하는 연구를 계속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인천=주관철 기자 orca2424002@
Copyright ⓒ 중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지금 쿠팡 방문하고
2시간동안 광고 제거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