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이상명 기자] 내수 부진이 지속되면서 판매직 고용 상황이 다시 악화되고 있다. 특히 청년층이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으며,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판매직 종사자 수는 평균 251만8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만명 줄었다. 이는 2013년 이후 세 번째로 큰 감소폭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와 유사한 수준이다.
18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과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에 따르면 판매직 고용 감소의 주요 원인은 온라인 상거래의 증가와 키오스크 사용 확대로, 내수 경제의 부진이 고용 감소 흐름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올해 3분기 소매판매액은 전년 대비 1.9% 감소하며 10개 분기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소매판매의 지속적인 부진이 판매직 고용 감소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특히 청년층의 고용 상황은 심각한 수준이다. 줄어든 판매직 11만명 중 거의 절반인 5만1000명이 15세에서 29세 사이의 청년층으로, 이들의 감소율은 13.5%에 달한다. 이는 같은 기간 청년층 인구 감소율의 5배에 해당하는 수치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내수 부진으로 인해 매출이 회복되지 않으면서 아르바이트생 고용을 중단하고 자영업자가 직접 매장을 운영하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고용 위축 현상은 도소매업과 건설업에서도 두드러졌다. 도소매업 취업자는 1년 전보다 14만8000명 줄어들며 3년 3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고, 건설업도 9만3000명 감소하며 6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러한 내수 부진으로 인해 정부의 고용 목표 달성도 불투명해지고 있다. 정부는 올해 월평균 취업자 수 증가 폭을 23만명으로 예상했으나, 10월까지의 증가 폭은 18만4000명에 그쳤다.
한편, 1인 가구의 경제적 어려움도 심각하다. 많은 1인 가구가 경제적 안정을 가장 큰 걱정으로 꼽고 있으며, 식비를 줄이기 위해 하루 평균 1.8끼만 챙겨 먹고 있다. 고물가와 상승하는 생활비로 인해 여윳돈이 줄어들면서 부업을 하는 1인 가구도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1인 가구의 절반 이상이 비상금을 모으기 위해 부업에 나서고 있으며, 앱테크와 같은 새로운 형태의 수입원도 인기를 끌고 있다.
전문가들은 개인이 해결할 수 없는 1인 가구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거 안정과 금융 지원 등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내수 부진에 따른 고용 한파는 향후 경제 전망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며, 고용 시장의 회복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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