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박효령 기자】 다음 달 초 총파업을 예고한 전국철도노동조합(이하 철도노조)이 18일부터 준법투쟁에 돌입했다. 노조는 4조 2교대 전환, 개통 노선에 필요한 인력 등 부족인력 충원 등을 요구하고 있는 상태다.
철도노조는 18일 ‘안전일터 지키기’ 조합원 행동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안전일터 지키기는 작업 매뉴얼에 따라 안전하게 일하는 행동으로, 예컨대 작업 중 뛰어다니지 않고 보수품 유용을 금지하는 데 이어 휴게시간을 지키고 운전 중 생리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화장실을 이용하는 것이다.
이들의 주요 요구는 △4조 2교대 전환 △개통 노선에 필요한 인력 등 부족한 인력 충원 △정부가 정한 그대로 기본급 2.5% 정액 인상 △231억 임금체불 해결 △공정한 승진제도 도입 △외주화 인력감축 중단 등이다.
철도노조는 “철도공사의 인력부족은 심각하다. 실제로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올해 개통한 서해선을 비롯해 연말 개통 예정인 중앙선, 동해선과 중부내륙선 등 9개 노선에 필요한 인력도 제대로 충원하지 못했다”며 “공공부문의 인력충원은 사실상 윤석열 정부의 기획재정부 동의가 있어야 하는데, 그 벽을 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이들은 “여기에 윤석열 정부의 기재부는 1566명의 정원 감축을 추진하면서 철도공사의 인력공백은 업무 공백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코레일의 대책은 위험천만한 업무 외주화”라고 지적했다.
이어 “매년 2명의 철도노동자가 작업 중 사망할 정도로 철도현장의 노동조건은 여러 문제가 있다”며 “철도노조는 정원대비 부족한 현원 800여명이라도 우선 충원해 급한 불부터 끄자는 입장이다. (노조의 요구는) 최소 인원이 없어 안전업무를 민간에 넘기는 일만은 막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철도노조는 이날 안전일터 지키기 조합원 행동을 시작으로 지방본부별 기자회견, 오는 21일 총파업 예고 기자회견, 오는 25일부터 지구별 야간총회를 거친 뒤 12월 초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노조의 준법투쟁이 시작됨에 따라 코레일은 출퇴근 시간 수도권 전철의 지연이 발생하고 있어 출퇴근 승객은 다른 교통편을 이용할 것을 당부했다.
현재 코레일은 비상수송대책본부를 가동하고 신속 대응체계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더불어 이용승객들에게 열차 이용 전 모바일 앱 코레일톡과 코레일 지하철톡, 홈페이지에서 운행 상황을 미리 확인하고 중요한 일정이 있다면 이동 계획에 차질이 없도록 다른 교통수단도 고려해 줄 것을 부탁했다.
철도노조의 태업 기간 중 승차권 환불(취소)·변경에 따른 위약금은 모두 면제될 예정이다. 운행 중지된 승차권은 자동 반환 처리된다.
노조의 이번 태업으로 수도권 전철과 동해선 일부 전동열차의 지연이 발생되기도 했다. 오전 7시 기준 운행에 차질이 빚어지는 구간은 수도권전철 1호선과 3호선, 4호선, 수인분당선, 경의중앙선, 서해선 등으로 총 39대의 열차가 예정 시각보다 5~20분가량 지연됐다. 다만 KTX는 모두 정상 운행되고 있다.
열차 지연증명서가 필요한 경우 코레일 지하철톡과 홈페이지, 역(코레일 관할)에서 발급 가능하다.
코레일은 “철도노조의 태업으로 인한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며 “이번 태업 과정에서 사규와 법령에 위배되는 행위가 발생하는 경우 엄중 대응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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