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이'·'정숙한 세일즈' 동시에...쌍끌이 흥행 중심엔 '이 여배우' 있었다

tvN 토일드라마 '정년이'와 JTBC 토일드라마 '정숙한 세일즈'가 지난 17일 각각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유종의 미를 거둔 가운데, 그 중심에 선 여배우가 시선을 끌고 있다.

배우 라미란과 김윤혜(오른쪽)가 지난달 10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열린 tvN 새 토일드라마 '정년이'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정년이'는 1950년대 한국전쟁 후 최고의 국극 배우에 도전하는 '타고난 소리 천재' 정년이(김태리 분)를 둘러싼 경쟁과 연대, 그리고 찬란한 성장기를 그리는 드라마다 / 뉴스1

정체는 바로 연기파 배우 라미란이다. 그는 두 작품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발휘하며 쌍끌이 흥행을 이끌었다. '정년이'와 '정숙한 세일즈'의 연이은 성공은 라미란이라는 배우가 지닌 힘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의 연기가 두 드라마에 끼친 영향력은 단순히 흥행 수치에 그치지 않았다.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진 캐릭터를 통해 시청자들과 깊이 소통하며 극의 완성도를 높인 라미란의 열연은 앞으로도 그가 참여하는 작품에 대한 기대를 높이기에 충분했다.

이날 종영한 tvN 토일드라마 '정년이'(극본 최효비, 연출 정지인)는 매란국극단의 단장 강소복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로, 라미란의 열연이 극의 몰입도를 한층 끌어올리며 시청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라미란이 연기한 강소복은 매란국극단을 이끄는 단장으로, 첫 등장부터 압도적인 카리스마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드라마 초반부터 원작 캐릭터와의 높은 싱크로율로 화제를 모았던 그는, 단순히 외적인 부분을 넘어 캐릭터의 내면을 완벽히 구현하며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강렬한 눈빛과 묵직한 존재감으로 극을 이끌어간 라미란은 매회 놀라운 연기력을 선보이며 극의 중심을 확고히 다졌다.

tvN '정년이' 라미란 출연 장면 / 유튜브, tvN DRAMA

특히 국극 단원들과의 에피소드에서 강소복 캐릭터의 매력이 극대화되었다. 냉철하면서도 따뜻한 인간미를 가진 강소복은 단원들에게 때로는 엄격한 스승으로, 때로는 따뜻한 조언자로 다가가며 깊은 공감을 이끌어냈다. 라미란은 강소복이 가진 다양한 면모를 자연스럽게 녹여내며 캐릭터에 생동감을 불어넣었다. 회를 거듭할수록 드러나는 강소복의 복합적인 매력은 단순히 이야기를 전개하는 역할을 넘어, 시청자들이 드라마에 빠져들게 만드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다.

라미란의 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같은 날 종영한 JTBC 토일드라마 '정숙한 세일즈'(연출 조웅, 극본 최보림)에서도 짧지만 강렬한 특별출연으로 시청자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라미란은 성인용품 회사 환타지 란제리의 대표 김미란 역을 맡아 첫 회에 등장해 독특한 존재감을 발휘했다. 짧은 등장에도 그는 강렬한 비주얼과 코믹 연기로 극의 초반 분위기를 단번에 끌어올렸다.

라미란이 연기한 김미란은 단순히 웃음을 유발하는 코믹 캐릭터에 머무르지 않았다. 제작진에 따르면, 김미란은 주인공들이 성인용품 판매에 대한 동기를 부여받고 사업에 뛰어들게 만드는 중요한 역할이었다. 라미란은 첫 회부터 강렬한 에너지와 설득력 있는 연기로 제작진과 시청자들의 기대를 훌쩍 뛰어넘었다. 그는 김미란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기존의 코믹 연기 스타일에 새로운 매력을 더하며, 단숨에 극의 분위기를 압도했다.

제작진 역시 라미란의 특별출연에 대해 높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제작진은 “라미란 배우는 짧은 등장만으로도 극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배우다. 그녀가 연기한 김미란은 단순한 감초 역할이 아닌, 극의 핵심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중요한 캐릭터였다. 시청자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겼을 것”이라며 그의 활약을 극찬했다.

JTBC '정숙한 세일즈' 라미란 특별 출연 장면 / JTBC '정숙한 세일즈'

이처럼 라미란은 두 작품에서 상반된 캐릭터를 소화하며 자신만의 연기 스펙트럼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강소복의 묵직한 카리스마와 김미란의 유쾌한 코믹 연기는 각각 다른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고, 두 작품 모두 흥행의 중심에 그가 있음을 입증했다. 라미란은 새로운 매력으로 매 작품마다 시청자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던 만큼, 앞으로도 독보적인 연기 세계를 넓혀갈 전망이다.

한편,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7일 방송된 '정년이' 12회는 전국유료가구 시청률 16.5%를 기록했다. 종전 시청률 12.8%보다 대폭 상승한 기록이며, 자체 최고 시청률이다. 같은 날 종영한 '정숙한 세일즈' 12회는 전국 유료방송가구 기준 시청률 8.58%를 기록했다. 이는 앞서 지난 6회가 기록했던 기존 자체 최고 시청률 6.035%에 비해 2%P 이상 높은 수치다.

배우 라미란, 묵직한 존재감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