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지침만 있다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사용이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월간 국제 학술지 '실험심리학 저널: 일반' 11월호에 따르면,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교 연구진은 6주간의 실험을 통해 청소년의 정신 건강에 미치는 SNS의 영향을 조사했다.
연구진은 정신 건강 문제를 겪고 있는 393명의 캐나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세 그룹으로 나눠 실험을 진행했다.
첫 번째 그룹은 '통제' 그룹으로, 일상적인 활동을 계속하도록 했다. 두 번째 그룹은 '금욕' 그룹으로, SNS 사용을 완전히 중단하도록 요청했다. 세 번째 그룹은 '튜토리얼' 그룹으로, SNS를 의도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에 대한 코칭을 받았다.
튜토리얼 그룹은 자기 비교를 촉진하는 상호작용을 제한하고, 대신 의미 있는 온라인 연결에 집중하도록 유도됐다. 또한, 팔로우할 사람을 신중하게 선택하는 방법에 대한 지침도 제공받았다.
연구 결과, 금욕 그룹과 튜토리얼 그룹 모두 SNS 사용을 줄였고, 사회적 비교가 감소했다. 튜토리얼 그룹은 금욕 그룹만큼 SNS 사용을 줄이지는 않았지만, 외로움과 놓칠 것에 대한 두려움을 줄이는 데 눈에 띄는 개선을 보였다.
반면, 금욕 그룹은 우울증과 불안 증상을 줄이는 데 더 성공적이었지만, 외로움 개선에는 효과가 없었다. 연구진은 "SNS를 끊으면 온라인에서 꾸며진 자아를 보여줘야 하는 압박이 줄어들지만, 친구나 가족과의 사회적 연결이 단절돼 고립감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튜토리얼 그룹에게 친구들과 댓글을 달거나 직접 메시지를 보내는 등 적극적으로 소통하도록 권장했다. 이러한 행동은 의미 있는 관계를 강화하고, 사용자들이 더 사회적으로 지지받는 느낌을 갖게 한다.
연구를 이끈 아모리 미카미 박사는 "SNS는 계속 존재할 것이며, 사람들에게 그만두라고 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며 "적절한 지침이 있다면, 청소년들이 SNS를 통해 정신 건강을 해치지 않고 오히려 지지받는 경험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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