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증시 낙폭 과다"…밸류업펀드 2천억 자금집행

금융당국 "증시 낙폭 과다"…밸류업펀드 2천억 자금집행

연합뉴스 2024-11-18 08:44:4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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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천억 규모 2차 펀드 조성도 추진…"기관투자자 적극적 역할 필요"

축사하는 김병환 금융위원장 축사하는 김병환 금융위원장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4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한국거래소 한국자본시장 콘퍼런스(Korea Capital Market Conference) 2024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24.11.4 yatoya@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율 기자 = 금융당국이 1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한국거래소 등 유관기관과 시장전문가와 함께 증시상황점검회의를 열고, 국내 증시의 최근 낙폭은 과다한 측면이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거래소 등은 이번 주부터 2천억원 규모의 밸류업펀드 자금 집행을 개시하고, 3천억원 규모의 추가 펀드 조성도 추진할 계획이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대내외 불확실성이 큰 만큼 높은 경각심을 갖고 시장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나가겠다"면서 "유관기관도 밸류업 펀드를 속도감 있게 집행해달라"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필요한 때 언제든지 신용융자 담보비율 유지의무 면제, 자사주 취득 한도 확대 등 시장안정 조치가 바로 가동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최근 주식시장의 불안감이 과도한 측면이 있어, 필요시 충분하고 즉각적 조치를 통해 시장 불안을 조기에 차단할 수 있도록 대비하고, 시장 불안을 틈탄 불공정 거래는 무관용으로 엄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매도 전산시스템 구축, 기업 지배구조 개선 등 국내외 투자자들이 주시하고 있는 과제를 꾸준히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유관기관과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 대선 이후 트럼프 트레이드가 지속되면서 투자자금이 미국으로 집중되고 전반적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코스피 악재 계속될까 코스피 악재 계속될까

(서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지난주 국내 증시는 미국 대선 직후 글로벌 증시를 뒤흔든 '트럼프 트레이드'가 진정되는 대신 오히려 강도와 진폭을 키운 결과로 급락했다. 트럼프 재집권 후 강달러와 무역분쟁 우려가 패닉셀(투매) 양상으로 번지자 삼성전자는'4만전자'로 추락했고, 코스피는 2,500선에 이어 한때 2,400선 아래까지 밀려났다. 17일 연합인포맥스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5일 코스피는 전주보다 144.29포인트(5.63%) 내린 2,416.86으로 2,400대로 주저앉았다. 이 같은 주간 낙폭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주요국의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이 진행되던 2022년 9월 30일(5.87%) 이후 2년 2개월 만에 가장 크다. 사진은 17일 서울 여의도 증권가. 2024.11.17 hwayoung7@yna.co.kr

미국 증시는 최고점을 경신 후 다소 조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향후 정책 동향에 따라 변동성이 높은 상황이 지속될 수 있고, 그 외 주요국은 미국 새 정부의 정책변화에 따른 유불리 전망 등에 따라 서로 다른 흐름이 나타나는 등 전반적으로 글로벌 증시 환경의 불확실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국내 증시의 경우, 수출 의존도가 높은 경제구조 특성상 반도체, 이차전지 등 주력산업 관련 미국 새 정부 정책의 불확실성은 있으나 최근의 낙폭은 다소 과다한 측면이 있다고 진단했다.

국내 경제의 내생적 위기 또는 시스템 리스크가 발생한 것은 아니므로 과도하게 반응하기보다는 차분한 시각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진단이다.

발언하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발언하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6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가상자산사업자 CEO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9.26 saba@yna.co.kr

참석자들은 이어 우선 외국인 투자자의 수급 변동성이 높은 상황인 만큼 기관투자자가 중·장기적 관점에 따라 투자 관련 판단을 내리고 국내 증시에서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 의견을 모았다.

이날 회의에는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 김정각 증권금융 사장, 이용재 국제금융센터 원장, 삼성증권[016360] 윤석모 리서치센터장, 메리츠증권 이경수 리서치센터장, 블룸버그 권효성 한국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참석했다.

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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