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에이스팩토리
스폰 검사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청주지검 서동재 검사의 이야기를 담은 ‘좋거나 나쁜 동재’ 종영 이후 만난 이준혁의 말과 표정에는 역시나 서동재를 향한 애정이 뚝뚝 묻어났다. 무엇보다 그는 “큰 부담 속에 시작했던 이번 작품이 좋은 반응을 받아 기쁘다”며 만족스럽게 웃었다.
○“서동재 스핀오프, 처음엔 반대”
사실 그는 ‘좋거나 나쁜 동재’ 제작을 원치 않았다고 고백했다. 적극적으로 출연을 권하는 소속사 대표에게 “하기 싫다”고 으름장까지 놨다고 했다.‘비밀의 숲’의 주인공인 조승우·배두나의 “부재에 대한 부담”이 컸을 뿐만 아니라“서동재는 조연에 적합한 인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서동재가 주인공인 드라마를 누가 좋아할까 싶었어요. 그런데 소속사에서 계속 너무 좋아해 주시는 팬들의 댓글을 보여주더라고요. 그걸 보고 마음이 바뀌었어요. 대중이 원하는 걸 하는 것도 배우의 몫이니까요. 조승우 형도 ‘그냥 해~’라고 말해주기도 했고요.”
이번 드라마에서 그는 악랄한 건설사 대표 역을 맡은 ‘절대 빌런’ 박성웅과 대립각을 세웠다. 어마어마한 카리스마로 유명한 박성웅과 맞선 그는 “‘범죄도시3’에서 마동석 선배한테 맞아봐서 맞설 수 있었다”라며 웃었다.
“성웅 선배는 몸, 목소리와 태도까지 존재 자체로 카리스마가 대단해요. 아마 현실 이준혁은 절대 성웅 선배랑 못 싸울 거예요. 하하! 서동재 정도 되니까 그런 사람 면전에 대고 욕도 하고 돈도 던져 보고 하겠죠. 제가 언제 선배 같은 사람에게 그래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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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범죄도시3’부터 ‘좋거나 나쁜 동재’까지 잇달아 흥행시키며 인기까지 수직 상승했지만, 여전히 그가 많이 하는 말버릇 중 하나는 “내가 스타도 아니고”다. “스스로 낮추려는 의도도, 포장할 의도도 전혀 없다. 냉정한 기준으로도 난 스타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스타는 그 자체로 책임지는 무게감이 다르다고 생각해요. 냉정히 말하면 저는 지금까지 상대적으로 그 무게를 덜 짊어졌다고 생각해요. 제가 ‘범죄도시4’에서 (마)동석이 형만큼의 무게를 짊어진 게 아니잖아요. 물론 저를 좋아해 주시는 팬분들이 늘었고 그것만큼은 값으로 매길 수 없는 가치라 생각해요. 하지만 그런 반응도 언제까지 이어질 수 없을 거라고 늘 생각해요.”
내년 1월에는 한지만과 주연한 SBS 드라마 ‘나의 완벽한 비서’를 선보인다. 2018년 tvN ‘시를 잊은 그대에게’ 이후 6년 만의 로맨스물로 주목받는다.
“(장르물을 위주로 하다 보니)지금까지 제 필모그래피를 돌아보니 정상인이 없더라고요. 하하! 그래서 ‘완벽한 비서’는 제 필모그래피 안에서의 또 다른 클리셰를 깨는 작품이에요. 시체도 안 나오고 누구를 해치지도 않아요. 하하! 스스로 환기가 되는 작품이기도 해요.”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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