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첫 세계태권도버추얼선수권대회서 은1·동2개 수확

한국, 첫 세계태권도버추얼선수권대회서 은1·동2개 수확

연합뉴스 2024-11-18 06:22:5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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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서 16∼17일 개최…디지털 융합 스포츠로서 가능성 선보여

박성빈(오른쪽)의 청년 개인전 남자부 결승전 모습. 박성빈(오른쪽)의 청년 개인전 남자부 결승전 모습.

[세계태권도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한국이 역사적인 첫걸음을 뗀 세계태권도버추얼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 1개와 동메달 2개를 수확했다.

우리나라 대표팀은 17일 싱가포르 OCBC 아레나 스포츠 허브에서 열린 제1회 세계태권도버추얼선수권대회 마지막 날 은메달과 동메달 하나씩을 획득했다.

박성빈(우석대)이 16∼35세 청년 남자부에서 이번 대회에 참가한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결승에 올라 은메달을 목에 걸었고, 이규민(한성고)은 같은 부문에서 동메달결정전을 통해 시상대 한자리를 차지했다.

이로써 10명의 국가대표를 파견한 한국은 첫날인 16일 청년 혼성부에서 엄소현(상지여고)이 딴 동메달을 합쳐 총 메달 3개를 챙긴 채 이번 대회를 마무리했다.

버추얼태권도는 모션 트래킹(동작 추적) AXIS 시스템과 VR헤드셋을 사용해 가상 상대와 실시간 대결하면서 격투 게임처럼 제한 시간 동안 상대의 파워 게이지를 완전 소진하거나 남은 게이지가 더 많은 선수가 승리하는 방식의 새로운 태권도 경기다.

세계태권도연맹(WT)은 디지털 시대에 발맞춰 태권도의 영역 확장과 글로벌 성장을 위해 세계태권도버추얼선수권대회를 창설하고 이번에 싱가포르에서 이틀간 첫 대회를 개최했다.

청년 남자부 개인전 동매달리스트 이규민(왼쪽)의 경기 장면. 청년 남자부 개인전 동매달리스트 이규민(왼쪽)의 경기 장면.

[세계태권도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3개국과 개인중립자격, 그리고 난민팀에서 120여 명의 선수가 참가한 이번 대회는 버추얼태권도의 디지털 융합 스포츠로서 가능성을 선보이며 미래 태권도의 새로운 도약을 알렸다는 데 의미가 크다.

이날 3개 부문 금메달은 모두 싱가포르가 독차지했다.

특히, 청년 남자부 결승에서 박성빈을 2-0으로 꺾고 우승한 저스틴 페의 아버지 브라이언 페가 36세 이상 혼성부에서 팀 동료 리퐁 탄(여성)과 남녀 혼성 대결을 벌여 2-1 승리를 거두고 '부자(父子) 챔피언'이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버추얼태권도 개발국이자 주도국인 싱가포르는 이번 대회 5개 부문에서 금메달 4개와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휩쓸었다. 필리핀이 금메달 1개와 동메달 1개, 인도가 동메달 1개를 가져갔다.

조정원 WT 총재는 "e스포츠 올림픽 창설을 앞두고 버추얼태권도의 세계 대회 개최는 큰 의미를 지닌다"며 "앞으로 개발사, 대회 운영진 등과 기술 회의를 확대해 버추얼 시스템 기술을 지속해서 발전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WT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내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처음 개최할 e스포츠 올림픽에 태권도의 정식종목 채택을 목표로 다양한 국제대회와 연계를 추진하며, 그랑프리 시리즈 개최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전했다.

hosu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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