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손흥민과의 동행을 1년 더 이어가기로 한 선택에 의문을 던지는 현지 매체의 의견이 나왔다.
30대 중반에 접어드는 손흥민에게 팀 내 최고 수준의 주급을 1년이나 더 지급하는 것보다 그 돈을 아껴 향후 토트넘의 미래를 짊어질 유망주에게 투자하는 게 낫다는 의견이다. 또한 손흥민이 이번 시즌 초반부터 부상으로 신음하고 있는 점을 두고 손흥민의 계약 연장 옵션을 발동하기로 한 토트넘의 선택이 도박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모두가 손흥민의 잔류를 예상하고 있다. 지난 4일(한국시간) 단독 보도를 낸 영국의 유력지 '텔레그래프'부터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그리고 최근에는 독일 '스카이 스포츠'의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까지 토트넘이 손흥민의 계약 연장 옵션을 발동하기로 결정했다는 걸 확인한 상태다.
토트넘이 이번에 발동하는 연장 옵션은 지난 2021년 손흥민과 재계약을 맺을 당시 계약 조건에 포함시킨 내용이다. 연장 옵션 발동에 대한 선택권은 토트넘이 쥐고 있다. 토트넘의 선택에 따라 손흥민의 미래도 결정되는 것이었다.
현지 보도를 종합하면 토트넘은 손흥민의 계약 연장 옵션을 발동하기로 결정한 뒤 이 조항을 행사하기 위한 공식적인 절차에 돌입했고, 손흥민 측에 이를 통보하면 된다. 손흥민 측도 토트넘의 선택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 그렇게 2015년부터 이어진 손흥민과 토트넘의 동행은 무난하게 1년 더 늘어날 전망이다.
물론 여전히 손흥민과 토트넘을 흔드는 루머들은 있다. 지난해 여름부터 이어진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설은 물론 최근에는 영국 '팀토크'에서 토트넘이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지 못할 경우 이강인의 소속팀이자 프랑스의 거함인 파리 생제르맹(PSG)이 손흥민을 영입할 거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는 로마노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손흥민의 계약과 관련한 이야기를 하던 도중 여러 빅클럽들이 손흥민을 영입 명단에 포함시켰다고 말한 것과 겹쳐 팬들 사이에서 뜨겁게 타올랐는데, 로마노는 토트넘이 손흥민의 연장 옵션을 발동하려는 이유가 다음 시즌에도 손흥민이 토트넘의 플랜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확실하게 선을 그었다.
이적설이 잠잠해지나 했는데 이번에는 내부적인 이유로 손흥민을 흔들고 있다. 현재 토트넘에서 가장 많은 급여를 받는 손흥민에게 1년을 더 투자할 가치가 있냐는 것이다.
토트넘 관련 소식을 전하는 '투 더 레인 앤드 백'은 16일 "손흥민은 19만 파운드(약 3억 3400만원)의 주급을 받는 팀 내 최고 연봉자"라며 "토트넘은 시즌이 절반도 지나기 전에 부상을 당한 선수에게 도박을 걸고 있다"고 했다.
이어 "토트넘은 손흥민에게 지불하는 금액을 더 어린 선수를 영입하는 것에 사용할 수 있다. 손흥민은 선수 커리어 내내 건강한 선수였지만, 이번 시즌 이미 6경기에 결장했다"면서 "손흥민이 시즌이 시작되고 불과 3개월 만에 부상 이력이 늘어났음에도 토트넘이 2026년까지 손흥민을 팀에 머물게 한 것이 올바른 결정인지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표면적으로만 보면 틀린 말은 없다. 모든 팀은 세대교체가 필요하고, 부상이 잦은 베테랑 선수를 적절한 시기에 내보내고 대체자를 데려오는 것도 하나의 과제다. 손흥민은 그간 부상을 잘 당하지 않는 철강왕이었지만, 이번 시즌 초반부터 햄스트링 부상 및 부상 여파로 고생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손흥민은 6경기에 결장하는 와중에도 프리미어리그(PL)에서만 3골 3도움을 올리면서 토트넘 내 최다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다. 객관적으로 봤을 때 윌송 오도베르, 마이키 무어, 윌 랭크셔 등 토트넘이 기대하는 유망주들이 손흥민보다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하기는 힘들다. 이 선수들의 잠재력이 갑자기 터질 거라는 기대도 적다. 토트넘이 적어도 다음 시즌까지는 손흥민을 데리고 있어야 할 이유다.
토트넘에서 스카우터로 일했던 브라이언 킹의 발언으로도 반박이 가능하다. 킹은 '토트넘 홋스퍼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토트넘이 손흥민에게 2년 재계약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토트넘이 손흥민을 데리고 있기 위해 투자하는 돈보다 손흥민의 경험과 실력이 토트넘에 가져오는 것이 더 많다며 충분히 좋은 투자가 될 거라고 내다봤다.
킹의 주장대로 손흥민의 풍부한 경험과 실력은 '투 더 레인 앤드 백'이 말하는 어린 선수들에게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 당장 토트넘 최고의 재능으로 꼽히는 무어가 손흥민을 롤 모델로 생각하고 손흥민으로부터 많은 것들을 배우기 위해 노력한다는 건 유명하다.
비록 손흥민이 지금은 부상으로 제 컨디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지만, 손흥민을 또 의심하는 모습도 안타깝게 느껴진다. 당장 손흥민은 부상에서 돌아왔던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과 애스턴 빌라전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팀의 대승을 이끌었다. 토트넘이 손흥민에게 최고 수준의 대우를 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결국 이런 여론을 뒤집어야 하는 건 손흥민이다. 현재 국가대표팀에 차출돼 11월 A매치 기간을 소화하고 있는 손흥민은 지난 쿠웨이트와의 경기에서 선발 출전했지만 후반전 이른 시간 교체되면서 체력을 아꼈다.
컨디션을 조절하고 있는 손흥민의 경기력이 돌아온다면 손흥민을 향한 의심은 금세 지워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토트넘은 손흥민의 쿠웨이트전 골과 A매치 통산 50호골을 한꺼번에 기념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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