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김정연 기자] 카카오가 수익성 방어와 김범수 창업자의 보석 석방에도 주가 부진이 지속되자, 계열사 정리와 AI 집중 등 경영 효율화에 속도를 내며 위기 극복에 나섰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가 올해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한 130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수익성 방어에 성공했다. 또한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도 지난달 31일 보석으로 풀려나면서 경영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됐다.
이러한 긍정적 요인에도 카카오의 주가는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올해 초 25조원에 이르던 카카오의 시가총액은 현재 16조원대로 크게 줄어든 상태다. 이는 단순한 수치 하락을 넘어 기업 가치에 대한 시장의 신뢰도가 크게 하락했음을 의미한다.
이에 카카오는 몸집 줄이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카카오는 비핵심 계열사를 중심으로 대대적인 정리에 나섰다. △모노트리 △트레잉스문화산업전문회사 △비컨홀딩스 △에이윈즈 △엑스트리플 등 다수의 계열사가 매각 또는 청산 절차를 밟고 있다.
또한 카카오는 김범수 창업자의 개인 회사인 케이큐브임팩트와 김범수의 동생이 운영하는 오닉스케이 등 개인 관련 법인들도 정리하고 있다. 이외에도 카카오헤어샵, 카카오VX의 골프용품 브랜드와 헬스케어 플랫폼 사업 등 비주력 사업들도 축소하고 있다.
현재 카카오 계열사 수는 지난 8월 말 기준 123개다. 지난해 말 138개에서 15개 줄어든 수치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지난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비핵심 사업 효율화 작업을 속도감 있게 진행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카카오는 이같이 경영 효율화를 지속하면서도 미래 먹거리인 AI 사업에 역량을 집중할 전망이다. 정신아 대표는 지난 2분기 실적발표 당시 핵심 사업으로 카카오톡과 AI로 정의하고 두 분야에 전사적 역량을 모아 중장기적 성장 동력을 마련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카카오는 ‘카나나’의 연내 사내 비공개 베타 테스트(CBT)를 진행하고, 개선사항을 반영해 내년 1분기 중 일반 이용자 대상으로도 CBT를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카카오톡에도 AI 기술을 접목하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카카오는 톡 채널 안에서 AI가 상품을 추천해주는 ‘AI 커머스 MD’를 올해 4분기 중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카카오가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만만치 않다. AI 기술 경쟁력 확보, 수익 모델 다각화, 지속적인 비용 구조개선, 투자자들의 신뢰 회복 등이다. 특히 AI 분야에서 글로벌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어떻게 차별화된 전략을 펼칠 것인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의 주가 회복은 AI 성과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까지 AI 앱 시장에서 메인 앱은 없고 ‘카나나’에 대응되는 서비스는 없기에 초기 트래픽 확보는 용이할 전망”이라며 “다만 ‘카나나’의 차별성은 앱 내에서 많은 대화가 축적돼야 발현되는 시스템으로 파악되기에 실제 사용자 경험 개선까지는 출시 이후에도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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