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성 바른치킨 대표는 지난 13일 이데일리를 만나 회사의 경쟁력으로 엄격한 품질과 매장 관리를 꼽으며 이같이 과거를 회상했다. 수많은 치킨 프랜차이즈가 있지만 바른치킨은 최근 급성장한 브랜드로 꼽힌다. 2015년 1호점을 낸 뒤 불과 10년 만에 점포 수가 200개가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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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표는 SPC 퇴사 후 2010년 바른치킨 운영사 이루에프씨에 합류한 인물이다. SPC에서의 경험을 살려 바른치킨의 내부 시스템을 정비한 뒤 작년 바른치킨 대표까지 올랐다.
박 대표의 대표 사례가 ‘치킨 실번제’다. 바른치킨은 하루 58마리의 치킨만 튀긴다. 기름의 산가(산폐 측정 지표)를 1.0 이상으로 높이지 않기 위해서다. 치킨 업계에서 가장 먼저 도입했다. 특히 바른치킨은 치킨 제품에 몇 번째로 튀긴 상품인지 숫자를 붙인다. 이런 방식은 국내 치킨프랜차이즈 업계에서 바른치킨이 유일하다. 식품첨가물 120가지 원료를 사용하지 않는 것도 강점으로 내세운다.
박 대표도 여느 경영인처럼 위기도 겪었다.
코로나19 팬데믹 시절 유명 연예인을 활용해 수백억원을 TV 광고에 투자했지만 오히려 매출이 줄었다. 트렌드에 맞춘 새로운 메뉴도 선보였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박 대표는 “신메뉴들은 오히려 바른치킨의 브랜드가치를 훼손했다. 단순 수익만을 원하는 개점이 늘면서 당시 큰 어려움을 겪었다”며 “바른치킨의 본래의 가치에 더욱 집중하게 계기가 됐다”고 떠올렸다.
바른치킨은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로봇 등 스마트 기술에 매우 적극적이다. 현재 200여개 매장 중 20여 곳이 로봇 매장이다.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의 관절형 로봇을 사용해 튀기는 작업을 대체하고 있다. 단순히 인건비 절감이나 수익확대를 위한 자동화는 아니다.
박 대표는 “다들 오해하는 부분이 로봇이 사람보다 치킨을 빨리 튀긴다고 생각하는 것”이라며 “대규모 설비 투자도 이뤄져야 해서 하루에 50마리 이하 주문을 받는 곳은 오히려 비효율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로봇도입에 적극적인 이유는 기존 매장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서다. 상권 특색에 따라 12시간 이상의 노동력이 필요한 경우나 점주의 신체적 어려움이 있는 특수 상황에서다. 특히 고령화가 극심해지고 있다. 5060세대 점주들이 늘어나는 상황에도 대비하는 셈이다. 바른치킨은 내년까지 로봇 매장을 77개점까지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박 대표는 “시간당 튀길 수 있는 마릿수는 사람이 직접 하는 게 효율적”이라면서도 “1일로 보면 쉬지 않는 로봇이 압도적으로 효율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번화가에서 12시간 근무가 가능한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하려면 인건비 부담도 크다”고 덧붙였다.
박 대표의 다음 목표는 해외 진출이다. 향후 5년 내에 해외 5개국에 500개 매장을 확보하겠다는 것이 그의 포부다. 박 대표는 “현재 미국을 첫 번째 진출국가로 모색하고 있다”며 “이후 호주, 동남아시아로 영역을 확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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