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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글로벌과 금호건설, 동부건설, 신세계건설 등 국내 주요 중견 건설사 4곳은 올해 3분기(이하 연결기준) 나란히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불안한 국제정세로 올해 주요 원자재 가격이 크게 오른 데 더해 인건비, 고금리 기조에 따른 금융 비용 등 원가 부담이 커지면서다.
실제로 이들 건설사 4곳의 매출원가율은 다른 대형·중견 건설사들 대비 상당히 높은 편이다.
가장 불안한 수치를 보인 곳은 코오롱글로벌이다. 지난해 3분기 매출원가율 91.5%를 기록했던 코오롱글로벌은 올해 3분기 96.9%로 원가 부담을 키웠다. 이에 따라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3.7% 증가한 7098억원을 기록했음에도 영업이익은 1년 새 무려 403억원 줄어든 마이너스 21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364.3% 수준이었던 부채비율은 올해 3분기 559.6%까지 치솟으면서 재무건전성을 둘러싼 우려감을 키웠다. 코오롱글로벌은 ‘서초 스포렉스’ 토지 및 건물을 그룹 게열사인 코오롱인더스트리에 4301억원에 매각하면서 부채비율 낮추기에 팔을 걷어붙인 상황이다.
금호건설의 경우 올해 3분기 실적에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손실을 선제적으로 반영하면서 실적이 큰 폭 하락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31.8% 줄어든 3871억원,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하며 마이너스 1574억원을 기록했다. 대규모 터널공사 수주로 인한 공사비 상승분을 선제적으로 반영하면서 매출원가율은 지난해 3분기 94.9%에서 올해 3분기 132.9%까지 치솟았다. 부채비율 역시 지난해 말 260.2%에서 올해 3분기 640.5%로 높아졌다.
동부건설과 신세계건설 역시 올해 3분기 각각 98.0%, 107.7%의 높은 매출원가율을 보이면서 수익성이 크게 떨어졌다. 동부건설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219억원으로 적자전환했고, 신세계건설은 무려 54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8분기 연속 적자행진을 이었다. 3분기 부채비율은 동부건설이 250.0%, 신세계건설이 160.8%로, 비교적 양호한 수준을 보였다.
올해 3분기 매출원가율 94.2%를 기록한 SGC이앤씨도 전년동기 대비 무려 74.5% 줄어든 1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가까스로 적자전환을 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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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선별수주 등 상대적으로 80%대 안정적 매출원가율을 확보한 중견 건설사들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 개선에 성공했다. KCC건설은 별도기준 올해 3분기 매출 3998억원, 영업이익 26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9.3%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209.4% 증가한 양호한 실적이다. 지난해 3분기 94.6%에 이르렀던 매출원가율이 올해 3분기 88.3%까지 떨어진 효과로 보인다. 매출원가율 89.7%, 89.2%를 기록한 HL D&I한라와 두산건설 역시 각각 132억원, 343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전년동기대비 23.4%, 65.5% 개선된 실적이다. 세 회사의 부채비율은 188.3%, 269.3%, 338.4%로 집계됐다.
업계에선 상승한 공사비를 반영한 신규 사업의 본격화에 기대감을 거는 모양새다. 한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내년에도 공사비 강보합세가 예상돼 녹록지 않은 경영환경이 이어질 전망”이라면서도 “공사비 급등 시기 이전에 수주된 사업들이 점차 마무리되고, 공사비 상승분이 반영된 신규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점진적인 매출원가율 개선이 기대된다. 금리인하 움직임도 금융비용 절감 효과를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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