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방은주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16일(현지 시각) 페루 수도 리마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마지막 세션인 '리트리트'에 참석해 전체 공식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번 APEC 정상회의 의장국 페루의 디나 볼루아르테 대통령은 폐막 연설에서 "역내 경제성장과 회복력을 위한 공동의 약속으로 단결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볼루아르테 대통령은 내년 APEC 정상회의 의장국인 한국의 윤석열 대통령에게 페루 전통 양식으로 만든 '의사봉'을 전달했다. 내년 회의는 경주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APEC 회원국은 지속 가능한 내일을 함께 만들어갈 것"이라고 했다.
이번 정상회의에서 회원국들은 '마추픽추 선언문'을 채택했다. 선언문에는 무역과 투자, 기후 변화를 포함한 환경, 식량 안보, 에너지 안보 등의 분야에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변화에 따른 다자간 협력 중요성을 제시했다.
또 포용적이고 지속 가능한 경제성장 의제를 추진하는 데 있어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이고 상호 연결된 지역으로 유지하겠다는 회원국들의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와 관련해 회원국들은 아시아·태평양 자유무역지대(FTAAP) 의제에 관한 새로운 시각인 이치마(Ichma)성명도 내놨다. 무역투자위원회에 역내 다양한 자유무역협정 및 지역무역협정들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분석하는 업무 부여, 역내 자유무역협정 및 지역무역협정에 관한 APEC 회원들의 정보 공유 활성화 및 역량 강화 지원 등의 내용이 담겼다.
또한 '공식 경제·글로벌 경제'로의 전환을 촉진하기 위한 리마 로드맵(2025~2040) 지지 의사도 밝혔다. 로드맵은 혁신과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여성, 장애인 등 취약계층의 권익 증진을 통해 이들의 '공식 경제(합법적 틀 안에서 이뤄지는 경제 활동)'로의 전환을 촉진하고, 규제 일관성 강화·혁신과 디지털화(digitalization)·금융 접근성 제고 등을 위한 APEC 회원들의 노력 독려 등을 골자로 한다.
볼루아르테 대통령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 경제 통합, 무역과 투자 촉진 등을 통해 새로운 국제무역 이슈에 대처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번 정상회의 정상선언문에는 중국이 2026년 APEC 의장국을 수임하기로 결정됐다고 명시됐다.
이에 우리나라는 2025년 의장국으로 전 의장국인 페루, 차기 의장국인 중국과 트로이카 체제를 구성해 APEC 성과 도출을 위한 협력을 추진할 예정이다.
APEC 정상들은 2026년 중국, 2027년 베트남에서의 개최를 기대하는 한편, 2030년 싱가포르 개최 제안을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앞서 윤 대통령은 '리트리트'에서 글로벌 복합위기 속에서 포용적 경제성장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APEC이 보다 큰 역할을 수행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사회 취약계층의 디지털 문맹과 디지털 격차 해소를 위한 공동 노력을 중요함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이 취약계층의 디지털 접근성 보장과 중소기업·소상공인의 디지털 전환 촉진을 위한 APEC 차원의 노력을 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대한민국은 ‘AI 디지털 교과서’ 등 신기술을 활용한 미래세대 맞춤형 교육 기법을 도입 중으로, AI 등 신기술을 효과적이고 안전하게 교육에 접목하는 방안을 회원들과 함께 모색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을 저해하는 기후위기를 극복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이와 관련 "'무탄소 에너지(CFE) 이니셔티브'를 통해 APEC 회원들이 경제성 있는 방식으로 탄소중립을 달성할 수 있도록 협력할 것"이라며 "수소경제를 위한 기술 협력과 국제표준 수립에 앞장서고 소형모듈원자로(SMR) 개발, 원전 공급망 구축 등 원자력의 평화적 활용도 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또한 위기에 취약한 젊은 미래세대를 돌보는 일에도 집중 투자가 필요함을 강조하면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지역 청년들의 역량 강화를 지원하기 위한 'APEC 미래번영기금'을 설립하자고 제안했다.
윤 대통령은 "이 기금은 청년층의 창업과 경제활동을 뒷받침하고, 역내 청년들의 교류를 촉진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윤 대통령은 내년 한국 경주에서 '우리가 만들어가는 지속 가능한 내일'을 주제로 열리는 APEC 정상회의를 소개하면서 "모두가 행복한 지속 가능한 내일을 위해서는 사회 구성원 모두가 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그 혜택을 모두가 누릴 수 있는 선순환의 포용적 경제성장을 이룩할 필요가 있다"며 "한국은 내년도 의장국으로서 이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APEC 회원들과 연대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하면서 APEC 정상들의 관심과 지지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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