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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을 중심으로 계정이 사라졌다는 토로가 이어지고 있다. 어린 아기를 키우는 엄마들의 경우 자신의 사진보다 아이 사진을 업로드하는 경우가 많은데, 갑자기 하루 아침에 계정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2세 아이를 키우고 있는 정모씨(37세·서울 화곡동)는 “최근 동네 엄마들 사이에서 갑자기 계정이 날아갔다는 이야기가 자주 들린다”며 “10만명 넘게 팔로어가 있는 아기엄마 계정도 순식간에 사라졌다고 들었다. 그저 괴소문인지 모르지만 엄마들 사이에서는 가족이 모두 함께 찍은 사진을 프로필 사진으로 고정하면 사라지지 않는다는 등의 방법이 공유되고 있다”고 말했다.
아기 사진을 주로 업로드하는 계정들이 잇따라 삭제되고 있는 것은 인스타그램이 지난해 시범 도입한 인공지능(AI) 연령 확인 도구가 계정 운영 주체를 14세 미만으로 오인식했기 때문인 것 같다는 데 무게가 실린다. 인스타그램은 정책상 14세 이상 이용자만 가입할 수 있게 하고 있는데, 지난해 3월에는 유럽과 멕시코, 캐나다, 한국, 오스트레일리아, 일본 등에서 연령 확인 도구를 시범 적용한다고 밝힌 바 있다.
문제는 정상적인 자격을 가진 성인이 운영 중인 계정이 하루 아침에 비활성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자신의 계정이 비활성화된 경우 메타는 ‘180이내 재고요청을 하면 활성화 여부를 검토하겠다’는 메일을 받게 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짧게는 10시간 미만, 길게는 하루를 넘기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육아 정보가 공유되는 맘카페 회원들 사이에서는 계정의 주체가 어른이라는 점을 확실히 하기 위해 부모의 사진을 프로필에 게시하는 방법 외에도 ‘엄마가 운영하는 계정(account run by mom)’이라는 문구를 프로필에 게시하면 된다는 등의 임시방편이 공유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조치에도 계정이 차단되고 있다는 전언이 잇따르는 모습이다.
이에 대해 5세 아이를 키우고 있는 서울 광장동의 김모씨(43세)는 “계정을 비활성화하는 기준이 너무 자의적인 것 아니냐”며 “어린아이의 인권을 보호하려는 노력은 가상하지만 계정을 차단하는 기준이 너무 불명확하다. 확실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안과 관련해 이데일리는 지난 15일 메타 측에 해명을 요구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입장을 듣지 못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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