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먼트뉴스 길하은 인턴기자]
오늘 소개할 영화는 송강호, 이병헌, 전도연, 김남길 주연의 <비상선언> 이다. 비상선언>
영화 <비상선언> 은 닿지 않아도, 마시지 않아도 공기 중으로 전파되어 사람을 죽게 만드는 바이러스가 운행 중인 비행기 안에서 발생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비상선언>
각자의 사연, 불안, 걱정들을 쥐고 비행기를 타러 온 승객들. 재혁은 비행기 탑승 전부터 이상한 남자에게 시달린다. 와이프는 어디갔냐며 이혼하셨죠? 라고 묻는 그에게 화를 내고 비행기를 탄다. 그런데 그 남자가 자신이 타는 하와이행 비행기에 따라탔다. 옆에 있는 딸을 보고는 더욱 불안해지고, '아저씨가 여기 있는 모두가 죽을거래' 라는 딸의 말로 그 불안이 확신이 되어버렸다.
그 남자의 이름은 류지석. 이유모를 바이러스를 기내에 가루 형태로 가지고 와 화장실에 뿌려두었다. 결국 화장실에 갔다온 승객부터 하나씩 피를 토하고, 고열에 아파하다 죽어버렸다. 비행 중 가장 평온해야 할 비행기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한다. 결국 퍼스트, 이코노미, 승무원, 기장 할 것 없이 모두 감염되고, 비행기는 빨리 착륙하고자 하지만 이미 해외에서는 착륙허가를 거부해리는 최악의 사태가 일어난다.
영화의 처음부터 중반까지, 이 바이러스가 풍기는 미스테리하고 위험해보이는 분위기와 임시완의 소시오패스 연기로 인해 몰입감이 배가 되었다. 게다가 역대급 라인업에 보는 재미까지 있었다. 점점 한 두 명이 죽어나가고, 기장까지 감염된 희망없는 현실이 긴장감을 실어주었다.
'공기 중으로 감염'이라는 소재가 굉장히 신선해서 재난영화 중 괜찮은 작품이구나 라고 생각했다. 개인적인 생각은 진짜 '그냥 괜찮은' 작품이었다. 중반까지 바이러스의 실체를 밝히는 과정까지는 몰입감도 좋고 다 좋았다. 그런데 문제는 후반부였다. 후반부부터는 바이러스 얘기가 아닌 갑자기 흔한 사고난 비행기 영화가 되어버린다. 주제가 갑자기 너무 바뀌어서 몰입감이 한번에 깨지고, 그저 이야기의 끝만 궁금해졌다.
후반부에 나오는 신파 장면들은 정말 답답했다. 주연이 아닌 사람들의 사연까지 다루는 것을 보고있자니 시간이 아까워졌다. 게다가 마지막 생존한 사람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은 너무 평온해서 '다 죽은건가?' 라는 착각이 들 정도였다. 차라리 마지막 비행기 씬을 먼저 보여주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임시완 배우의 존재감이 더 빛을 내야하는 영화였지 않았나 싶다. 임시완 배우와 이병헌, 그리고 김남길 배우가 더 긴박하게 대치하고 끝까지 주제를 유지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정말 몰입감에만 집중한, 그래서 용두사미로 끝난 영화, <비상선언> 이었다. 비상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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