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대만)=한스경제 강상헌 기자] 타이베이101 전망대에서 만난 한 대만 팬에게 오타니 쇼헤이(30·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현지 인기를 묻자 “Very Hot(정말 뜨겁다)”이란 답변이 돌아왔다. 실제로 대만에서 오타니의 인기는 남달랐다.
오타니는 지난 9월 20일(이하 한국 시각) 시즌 50홈런-50도루 고지를 밟았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148년 역사상 최초의 50-50 클럽이다. 마이애미 론디포파크 좌측 담장 테이블 밑에 떨어진 역사적인 홈런공은 경매에 넘겨졌다. 그리고 이 공은 역대 홈런공 최고액인 439만2000달러(약 61억7000만 원)에 낙찰됐다. 낙찰받은 대만 투자회사 UC 캐피탈은 대만과 타이베이를 상징하는 타이베이101 빌딩에서 이 공을 전시하기로 했다.
15일 오타니의 50-50 홈런공 전시를 보기 위해 타이베이101 빌딩을 찾았다. 전시는 89층 전망대에서 열린다. 내년 3월 2일까지 볼 수 있다. 전망대에 올라가기 위해선 표를 사야 하는데 현장에서 구매할 경우 420대만 달러(약 1만9000 원)를 내면 된다.
관람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30분 단위로 나뉘어 있다. 낮 12시부터 오후 1시 사이에 가면 사람이 적다. 하지만 관람객이 붐비는 점심 이전이나 해가 지는 시간대엔 매표와 엘리베이터 대기 시간만 30분 이상 소요될 수 있다.
89층에서 내린 뒤 오른쪽으로 이동하면 오타니의 50-50 홈런공 실물을 볼 수 있다. 더 가까이에서 사진을 찍고 싶으면 줄을 서면 된다. 사진을 찍을 시간은 충분하게 주어진다. 사진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줄을 다시 서도 괜찮다. 횟수를 정해놓진 않았다.
해외 관광객뿐 아니라 대만 팬들도 다수 보였다. 대만에서도 오타니 열풍이 대단하기 때문이다. 오타니의 유니폼과 오타니의 이름이 적힌 텀블러까지 들고 여기저기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 대만 팬 왕칭쉰 씨를 만났다. 그는 “과거 LA 다저스에서 첸진펑(47), 궈훙즈(43) 등 대만 선수들이 뛰었다. 그래서 현 다저스 핵심인 오타니에 대한 애정도 많다.
오타니의 실력과 성품은 대만 팬 모두가 인정한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일본 선수가 미국에서 친 홈런공을 대만에서 볼 수 있다는 점은 재밌는 것 같다”고 웃었다.
대만 곳곳에서 오타니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야구장은 물론 유동 인구가 많은 지하철역, 쇼핑몰 등에선 오타니의 광고 영상과 사진을 쉽게 볼 수 있다.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취재 중 만난 한 대만 취재진은 본지에 “대만 팬들은 MLB를 많이 본다. 오타니의 인기가 높을 수밖에 없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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