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앤스포츠=성지안 기자] '3쿠션 세계 최강자' 프레데리크 쿠드롱(벨기에)과 딕 야스퍼스(네덜란드)가 다시 만났다.
쿠드롱은 최근 한국에서 열린 '서울 3쿠션 당구월드컵' 출전을 보이콧하며 입국하지 않았고, 쿠드롱이 없는 서울 당구월드컵은 야스퍼스가 우승을 차지했다.
그동안 두 선수의 승부는 3쿠션 세계 최고의 실력자들 간에 벌이는 세기의 대결로 주목을 받아 왔다.
지난 5년 동안은 쿠드롱이 한국의 프로당구(PBA) 투어로 이적하고 야스퍼스는 UMB(세계캐롬연맹)에 남아 이 세기의 대결을 볼 수 없었지만, 쿠드롱이 올해 PBA 투어를 떠나 UMB로 복귀하면서 두 선수의 진검승부가 다시 벌어지게 됐다.
쿠드롱 대 야스퍼스의 승부는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정도로 용호상박의 팽팽한 줄다리기를 이어왔다.
지난 7월에 포르투갈에서 열린 '포르투 당구월드컵' 준결승에서 두 선수는 무려 5년 7개월 만에 맞대결을 벌였다. 이 승부에서 야스퍼스는 21이닝 만에 50:36으로 쿠드롱을 꺾고 결승에 진출해 우승을 차지했다.
그리고 지난 10월, 네덜란드 '베겔 당구월드컵' 32강 조별리그에서 두 번째 승부를 벌여 이번에는 우열을 가리지 못하고 40:40(20이닝) 무승부를 기록했다.
쿠드롱은 복귀 후 야스퍼스와 벌인 세기의 대결에서 1무 1패로 뒤지고 있었는데, 이번에 네덜란드에서 열리는 'KNBB 코줌 리그'에서 야스퍼스와 세 번째 맞대결을 벌여 설욕의 기회를 얻었다.
'1무 1패' 쿠드롱, 야스퍼스 상대로 '복수전'
네덜란드 '코줌 리그'서 세 번째 승부, 결과는?
한국시간 17일 새벽에 네덜란드 오스테르하우트에 있는 '팀 바벨츠'의 홈 구장에서 쿠드롱과 야스퍼스가 세 번째 승부를 벌였다.
팀 바벨츠 소속으로 유럽 리그에 복귀한 쿠드롱은 디온 넬린(덴마크), 사비시 불루트(튀르키예) 등과 한 팀으로 출전하며 코줌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야스퍼스는 프랑스의 제레미 뷔리, 세드리크 멜니츠첸코 등과 페이퍼클립에 소속돼 12팀 중 9위에 그치며 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이번 승부는 지난 9월 8일에 시작된 코줌 리그 2024-2025시즌에 5전 전승을 거두고 있는 쿠드롱과 4연승을 달리다가 1패를 당한 야스퍼스의 승부였다.
야스퍼스는 지난 10월 27일 STZ 쥔데르트와의 경기에서 세르히오 히메네스(스페인)에게 22이닝 만에 34:40으로 패해 주춤했다.
그리고 이번에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쿠드롱을 상대로 명예회복을 노리며 올해 세 번째 맞대결을 벌였다.
승부는 23이닝 만에 40:37, 단 3점 차로 갈렸다. 11이닝까지 20:12로 앞서가던 쿠드롱은 야스퍼스가 3점을 쫓아와 20:15로 점수 차를 좁히자 다음 12이닝에서 5점을 득점하고 25:15로 크게 리드했다.
야스퍼스는 13이닝에서 3점을 따라가 26:18로 추격한 뒤 14이닝에서 5점을 득점하고 26:23까지 따라붙었다.
다음 공격부터는 승부를 결정할 수 있는 중요한 승부처였는데, 쿠드롱은 16이닝부터 4-2-3 연속타를 올린 반면, 야스퍼스는 1-2-1 득점에 그쳐 18이닝에는 다시 35:26으로 점수가 벌어졌다.
5점이 남은 쿠드롱은 남은 공격에서 2점, 3점 등으로 23이닝 만에 40점을 끝냈고, 40:33에서 후구를 시작한 야스퍼스가 4점을 득점한 다음 뒤돌리기대회전을 실패하면서 40:37로 마무리됐다.
쿠드롱은 이번 코줌 리그에서 글렌 호프만(큐스앤다트/익스트림)과 스티븐 반아커(달링가닷컴), 제프리 요리센(보우세마 로쳄/JBS큐NL), 장 반 에르프(SIS/베르부르트 인스톨라티에), 니코스 폴리크로노풀로스(팀에크호른)를 꺾은 뒤 야스퍼스마저 제압하며 6전 전승을 거두고 소속 팀 '팀 바벨츠'를 선두로 올려놓았다.
그러나 이번 경기는 쿠드롱의 승리에도 불구하고 2 대 2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야스퍼스 팀의 노장 안노 더클레인(네덜란드)은 디온 넬린(덴마크)을 29이닝 만에 40:37로 꺾었고, 댄 브레어(네덜란드)가 사바시 불루트(튀르키예)를 40:36(42이닝)으로 제압하면서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한편, 코줌 리그는 내년 5월까지 매주 주말에 경기가 열려 총 22라운드가 진행될 예정이다.
(사진=Ton Smil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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