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주먹' 마이크 타이슨이 19년 만에 프로복싱 정식 경기에 나섰고, 결과는 유튜버 겸 복서 제이크 폴에게 패배였다. 하지만 나이와 상관없이 타이슨은 관중들을 열광케 한 화끈한 경기를 선보이며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렸다. 경기 내내 링 위에서 보여준 그의 투혼은 복서로서의 타이슨의 자부심을 재확인시켜주었다.
타이슨, 31살 어린 제이크 폴에게 도전
16일(한국 시각)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AT&T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로복싱 헤비급 경기에서 마이크 타이슨(58)은 유튜버이자 복서로 활동 중인 제이크 폴(27)과 맞섰다. 경기 결과는 심판 전원일치 판정패였지만, 타이슨은 31살 어린 상대를 상대로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큰 감동을 주었다. 그의 재등장은 그 자체로도 관중에게 큰 의미를 남겼다.
등장부터 화제가 된 이 경기에서 먼저 링에 오른 제이크 폴은 초록색 차를 타고 등장하며 화려한 퍼포먼스로 관중의 환호를 끌어냈다. 반면 타이슨은 검은색 상하의를 입고 조용히 링에 올랐으며, 과거 현역 시절처럼 담담한 태도를 유지했다. 타이슨의 담담한 등장에 오히려 더 큰 환호가 쏟아져 그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경기 초반에는 타이슨이 링 중앙을 점유하며 기세를 잡았고, 특유의 민첩한 움직임과 강력한 펀치를 선보였다. 그러나 3라운드부터 폴이 경기를 주도하기 시작하며 타이슨에게 여러 번의 펀치를 꽂았다. 폴은 긴 리치를 이용해 타이슨을 거리에서 압박하며 점점 더 많은 타격을 가했다. 이에 타이슨은 눈에 띄게 지친 모습을 보였고, 주먹을 내미는 빈도도 줄어들었다.
전설의 복귀, 그 자체로도 큰 의미
라운드가 진행될수록 폴의 공격이 더 활발해졌지만, 타이슨은 끝까지 쓰러지지 않았다. 마지막 8라운드에서 타이슨은 모든 힘을 쏟아부었으나, 체력의 한계를 느끼며 별다른 공격을 보이지 못했다. 경기 종료 10초를 앞두고 제이크 폴은 타이슨에게 고개를 숙이며 존경을 표했고, 타이슨도 이를 받아들이며 서로 주먹을 맞댔다. 이 장면은 양 선수의 존중과 스포츠맨십을 잘 보여주는 순간이었다.
경기 결과는 제이크 폴의 판정승으로 끝났지만, 많은 이들이 이번 경기에서 주목한 것은 승패 그 이상의 것이었다. 마이크 타이슨이 19년 만에 다시 링에 올라 복싱 경기를 치렀다는 사실 자체가 큰 화제였고, 그의 열정과 투혼은 여전히 살아있음을 증명했다. 특히 타이슨의 마지막 힘을 다한 모습은 관중들의 뜨거운 환호와 응원을 받았다.
마이크 타이슨은 현역 시절 50승(44KO) 6패의 전적을 자랑하며 헤비급을 지배했던 전설적인 복서다. 그러나 그는 성폭행, 마약, 음주 등의 논란으로 인생의 굴곡을 겪었고, 1997년에는 상대 선수의 귀를 물어뜯는 충격적인 사건으로 실격패를 당하며 복싱 역사에 오점을 남겼다. 2005년 공식 은퇴 후, 타이슨은 2020년 로이 존스 주니어와 자선 경기를 통해 복귀했지만 이번처럼 정식 프로 경기로 복귀하는 것은 19년 만의 일이었다.
원래 이 경기는 지난 7월 열릴 예정이었으나 타이슨이 궤양 발작으로 비행 중 쓰러져 연기되었다. 연기된 이번 경기에서 제이크 폴이 타이슨보다 더 높은 대전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으며, AP 통신에 따르면 폴의 대전료는 약 4000만 달러(한화 약 558억 원), 타이슨은 그 절반인 2000만 달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제이크 폴은 2080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인기 유튜버이자 복서로서 2020년 프로 데뷔 이후 10승 1패(7KO)의 전적을 기록 중이다. 타이슨과 맞붙기 전부터 전문가들은 폴의 승리를 예측했지만, 그럼에도 8만 명에 달하는 관중들이 경기장을 가득 메운 것은 마이크 타이슨의 복귀를 직접 보기 위함이었다. 타이슨은 비록 패배했지만, 그의 존재감은 여전히 전설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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