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금융권과 금융당국에 따르면 이달 18일 김영주 금감원 부원장보(기획·경영), 차수환 부원장보(보험), 박상원 부원장보(중소금융), 김준환 부원장보(민생금융) 등 금감원 부원장보 4명이 퇴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주·박상원 부원장보는 올해 12월 임기 만료를 앞뒀고 차수환·김준환 부원장보는 자진 사임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결과적으로 9명의 부원장보 중 절반가량의 인사 교체가 있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후임 인사론 김성욱 기획조정국장, 박지선 인사연수국장, 한구 은행검사2국장, 서영일 보험감독국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자본시장·회계 부문에선 지난 9월 공채 1기인 서재완 자본시장감독국장이 금융투자 부원장보로 승진 임명되는 등 임원 인사가 이뤄진 만큼 연말 인사는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
임원 인사 직후 중간 관리자(부서장·팀장) 인사도 이어질 예정이다. 조직·위기 관리능력, 대내외 소통, 협력 역량 등 평가에 중점을 둔다. 금감원은 지난 7월 인사에선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공매도, 밸류업 등 연말까지 이어지는 현안이 많다는 취지에서 인사 폭을 최소화했지만 작년 연말 인사 때는 전체 부서장의 84%를 물갈이했다.
이 원장은 취임 이후 금감원 인사 키워드로 세대교체와 성과주의 등을 내세우고 있다. 성과 중심 인사 기조를 조직문화로 정착시키겠다는 것이다. 이 원장은 지난 7월 임원회의에서도 “연말 예정된 정기 인사는 연공서열에 얽매이지 않고 업무 성과에 따라 승진 등 보직 인사를 단행할 것”이라고 공언해왔다. 다만 금감원 내부에선 업무 부담 가중으로 피로감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늘어났다.
여기에 금감원은 최근 금융위원회로 받은 2023년 경영평가에서 B등급을 받은 것도 인적 쇄신 차원에서 인사 폭이 확대할 것이란 관측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금감원은 전년도 경영평가에서는 A등급을 받았으나 1년 만에 B등급으로 강등됐다. 추후 추진하는 조직 개편에선 금감원이 올해 딜로이트컨설팅으로부터 받은 조직 진단 컨실팅 결과를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이 조직 문화와 관련해 외부 컨설팅을 받은 건 2017년 이후 7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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