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한스경제 박종민 기자] 김민선(21)이 여자골프 왕중왕전격인 이벤트 대회 위믹스 챔피언십(총상금 100만 위믹스)에서 연장 접전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대회 출전 선수 중 위믹스 포인트 랭킹 최하위(25위)의 반란이다.
김민선은 17일 부산 기장군 해운대비치 골프앤리조트(파72)에서 열린 위믹스 챔피언십 둘째 날 파이널 A그룹에서 6언더파 66타를 쳐 김수지와 동타를 이룬 뒤 연장전을 벌인 끝에 정상에 우뚝 섰다.
이번 대회는 첫째 날 싱글 매치플레이와 둘째 날 스트로크 플레이를 혼합한 2가지 방식으로 진행됐다. 첫째 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3관왕에 빛나는 윤이나를 2홀 남기고 3홀 차로 꺾은 김민선은 둘째 날도 연장에 돌입하기 전까지 그린 적중률 83%(15/18), 페어웨이 안착률 71%(10/14)를 기록하며 선전했다.
김민선은 18번홀(파5)에서 진행된 1차 연장전에서 1.5m 버디를 낚고, 파에 그친 김수지를 따돌리며 우승을 거머쥐었다. 대회 우승 상금은 29만 위믹스(약 3억4000만 원)에 이른다. 정규 대회는 아니지만 생애 첫 우승이어서 김민선에겐 의미가 남달랐다.
김민선은 우승 후 "라운드 중반에 잘 풀리지 않았는데 끝까지 집중해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 뜻깊은 대회였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연장 승부를 두곤 "행복한 연장전이었다. 캐디 오빠와 편하게 공을 치자는 말을 나눴다. (우승하고) 너무 뿌듯했다"고 말했다.
김민선은 첫날 윤이나와 싱글 매치플레이에서 승리를 거뒀다. 이에 대해 김민선은 "(윤)이나는 너무 잘하는 선수다. 버디를 해도 비기고 가더라. 기회를 더 만들어야 이길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저는 위믹스 포인트 랭킹 25위였는데 1위 선수와 경기하게 돼 오히려 편한 경기였다"고 돌아봤다.
김민선은 "내년에는 올해보다 조금 더 좋은 시즌을 위해 노력하겠다. 3승을 목표로 노력하려 한다"고 당찬 각오를 드러냈다.
이날 연장전 이전까지 그린 적중률 94%(17/18), 페어웨이 안착률 64%(9/14)를 기록했던 김수지는 마지막 한끗이 모자라 준우승에 머물며 아쉬움을 남겼다.
이동은과 박현경은 5언더파 67타 공동 3위에 올랐다. 이제영과 이가영, 배소현은 공동 5위(4언더파 68타)로 홀아웃했다.
대회에 출전한 24명 중 박주영은 1오버파 73타의 성적으로 최하위인 24위를 기록했다. 비록 최하위를 기록했지만, 박주영은 대회 상금 배분표에 따라 1만 위믹스를 수령했다.
대회 관계자는 "첫째 날 7000여명에 이어 둘째 날엔 갤러리 1만2000여명이 대회장을 찾았다"며 흥행 사실을 전했다.
국내 여자골프는 왕중왕전격인 위믹스 챔피언십이 성료하면서 시즌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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