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17일 발표한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 잔액은 989억7000만 달러로 9월 말 대비 51억 달러 감소했다. 외화예금 잔액은 6월부터 9월까지 4개월 연속 늘다가 5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통화별로 보면 달러화예금 잔액은 10월 말 기준 827억4000만 달러로 전월 말보다 31억 달러 줄었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 데 따라 수출입기업의 예비용 자금 수요가 감소하고 현물환 매도가 증가한 가운데, 기업의 수입결제대금 지급 등으로 감소한 영향이다.
원·달러 환율은 9월 말 1319.6원에서 10월 말 1383.3원으로 한 달 새 약 64원 올랐다.
유로화예금과 위안화예금은 일부 기업의 현물환 순매도와 사업매각자금 예치 등으로 각각 8억 달러, 6억 달러 감소했다.
주체별로는 기업예금(842억8000만 달러) 잔액이 한 달 새 44억7000만 달러, 개인예금(146억9000만 달러)이 6억3000만 달러 줄었다.
은행별로는 국내은행(866억9000만 달러)은 54억9000만 달러 줄어든 반면 외은 지점(122억8000만 달러)은 3억9000만 달러 늘었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 진출 외국 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말한다.
외화예금은 글로벌 리스크 확산 때 거주자 외화예금이 은행으로 유입돼 외화예금 시장과 국내 은행의 외화 유동성을 개선시키는 '외환 안전판' 역할을 한다.
앞서 한은 국제국 자본이동분석팀은 거주자외화예금이 위기에 강한 외화자금이라는 점, 국내은행 외화자산·부채 구조 개선에 기여한다는 점, 낮은 조달금리 등으로 인해 차입금보다 우수한 외화조달원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한국 외화예금 규모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20.1%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우리나라의 지난해 말 총수신 대비 외화예금 비중은 5.4%다. 기획재정부와 한은이 지난 2012년 '외화예금 확충방안'을 통해 제시한 목표치인 10% 이상에도 뒤떨어지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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