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한 기업 면접에 참여한 지원자 A씨(24)가 면접장에서 실제로 들은 질문이다. A씨는 지난해 대학 졸업 후 본격적으로 취업 준비를 시작했다. 취업 준비 중 어려움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A씨는 사회에 만연한 MZ세대에 대한 인식이 걱정이라고 답했다.
A씨 옆자리에 앉아있던 다른 지원자는 B씨는 "MZ세대를 책임감도 없고 무조건 돈만 보고 떠날 사람으로 보는 것 같다"며 비슷한 걱정을 하기도 했다. B씨는 해당 기업으로의 이직을 위해 면접에 임한 경우였다.
이직을 위한 지원자를 대하는 면접관의 태도는 냉랭했다. 더 높은 급여를 주는 다른 회사가 있다면 떠날 것인지 물었다. 당황한 지원자는 이번에는 다르다고 얼버무릴 수밖에 없었다.
A씨는 면접관으로부터 "이거 끝까지 하고 나온 거 맞나요"라는 질문을 받았다. 5개월의 인턴 이력에 대해 면접관은 "기간이 애매하다"며 정해진 근무기간을 다 채웠는지 물었다. A씨는 기자에게 "맡은 일을 책임감 있게 끝까지 해내는 사람인지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무개념' MZ세대가 아니라는 점을 어떻게 보여줘야 할지 모르겠다"며 고민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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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일하고 싶지 않아"… MZ세대는 기피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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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준생인 MZ세대은 이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지우면서 자신의 이력과 능력을 어필해야 한다. 자신이 '무개념' MZ세대가 아니라는 점을 증명해야 되는 셈이다. 무엇을 준비해야 기피대상이 아닌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으로 보일지 고민에 빠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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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빛만 보고 뽑는다…" 중요한 것은 '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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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우선 "'눈빛'만 보고 뽑는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비언어적 태도가 중요하다"고 전제했다. 이 대표는 "'회사의 규모가 작다' '정착하지 않고 거쳐 갈 회사다'라고 생각하면 지원자의 면접 태도에서 티가 날 수밖에 없다"며 "무관심한 태도를 보이면 면접관은 회사에 대한 꼬리질문을 시작한다"고 조언했다. 당황한 지원자는 당연히 질문에 제대로 답할 수 없다.
이 대표는 "어떤 기업이든 장단점이 있다"며 "자신이 지원할 회사의 좋은 점을 찾아 존중하는 마음가짐이 급선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진정성은 회사에 대한 진실된 존경심에서 발현된다"며 "이 회사에서 진짜 일하고 싶은 사람의 태도는 면접관이 먼저 알아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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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경험, 자격증, 어학점수 없어도 돼… '기본적인 것'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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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회사의 비전, 핵심 가치, 요즘 집중하는 사업, 신년사 정도는 꼭 알아보고 면접에 참석하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원동기, 성격 장단점, 1분 자기소개 문항을 반드시 암기"하라고 조언했다. 화려한 이력서도 '기본'이 충족되지 않으면 아무 의미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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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사도 안 했는데"… 이직 의사를 묻는 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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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층의 잦은 이직은 기업으로선 막대한 손해로 이어진다. 새로운 직원을 선발하고 교육하는 과정에 시간과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기업은 서류와 면접 등을 통해 회사에 오래 남을 지원자를 선별해야 한다. 끈기와 책임감 있는 인재를 찾아야 하는 기업은 아직 입사도 하지 않은 지원자에게 이직 의사를 물을 수밖에 없다. 이 답변은 정착하지 않고 쉽게 이직하는 MZ세대의 이미지를 지울 수 있어 더욱 중요하다.
더 좋은 급여를 주면 떠날 것이냐는 질문에 답하지 못하는 지원자들을 향해 이 대표는 "급여가 전부는 아니다"라며 자신이 일하고 싶은 기업이 어떤 곳인지 진심으로 고민해 볼 것을 조언했다. 이어 "급여가 아닌 해당 기업의 다른 장점을 찾아야 한다"며 "다른 장점이 이 기업을 계속 다닐 이유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더 좋은 급여를 주면 떠날 것이냐'는 질문을 받으면 기업의 다른 부분을 보고 지원했기 때문에 이곳을 계속 다닐 것"이라고 솔직하게 답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공기업 대외협력부 3년 차 직장인 C씨는 또 다른 의견을 제시했다. C씨는 "본인이나 공동체를 위해 주도적으로 해결책을 모색한 경험이 필요하다"며 "먼저 나서거나 포기하지 않고 문제를 끝까지 해결하는 사람이 항상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고 조언했다. 비슷한 맥락으로 이 대표 역시 "중간에 포기한 활동은 이력서에 적지 않는 것이 좋다"며 "끈기가 없고 책임감이 부족해 보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의 조언을 종합하면 무작정 많은 경험과 이력이 반드시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 책임감과 끈기를 보여줄 수 있는 경험을 선별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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