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후보 베센트엔 "늘 해오던대로의 선택" 비판…케네디 주니어도 지지글
WSJ "재무장관 지명, 2기 행정부 방향성 둘러싼 대리전 양상"
(워싱턴·뉴욕=연합뉴스) 조준형 이지헌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2기 행정부 첫 재무장관 지명을 둘러싼 막후 경쟁이 대선 승리 일등 공신들의 소셜미디어상 연이은 지지 발언으로 이어질 정도로 혼전 양상을 빚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의 절대적 신임을 받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16일(현지시간)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재무장관감으로 투자은행 '캔터 피츠제럴드'의 하워드 러트닉 최고경영자(CEO)를 공개 지지했다.
트럼프 당선인에 의해 정부효율부 공동 수장으로 지명된 머스크 CEO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러트닉에 대해 "실제로 변화를 이룰 수 있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러트닉은 현재 트럼프 정권 인수팀의 공동 위원장도 맡고 있다.
머스크는 반면 러트닉과 나란히 재무장관 하마평에 올라 있는 헤지펀드 '키스퀘어 그룹' 창업자 스콧 베센트를 재무장관으로 발탁하는 것은 "늘 해오던 대로의 선택"(business-as-usual choice)이 될 것이라며 "늘 해오던 대로의 선택은 미국을 파산하게 만들고 있기에 우리는 어느 쪽으로든 변화가 필요하다"고 썼다.
머스크의 공개 발언에 이어 차기 보건복지부 장관에 지명된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역시 이날 엑스에 글을 올려 비트코인을 두고 '자유의 화폐'라고 평가한 뒤 "비트코인의 가장 강력한 지지자는 러트닉일 것"이라고 말했다.
대선 기간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승리를 적극적으로 도왔던 머스크와 케네디가 내각 인선과 관련해 같은 날 특정 인물이 적임자라고 지지하는 글을 올린 것이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와 관련 "트럼프 차기 행정부의 재무장관 자리를 놓고 최근 트럼프 자택 마러라고에서 복잡한 내분이 비공개로 진행돼왔는데, 이날 모든 상황이 공개석상에 떠올랐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장관 지명을 두고 고심하는 가운데 머스크와 케네디 주니어가 갑자기 소셜미디어에 공개적으로 글을 올려 그를 치켜세우고 현 유력 후보로 알려진 베센트를 깎아내렸다는 것이다.
WSJ은 러트닉이 장관 후보에서 밀려나는 듯한 분위기가 되자 머스크와 케네디 주니어가 이날 공개적으로 자신들의 입장을 피력한 것이라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WSJ은 "재무장관을 둘러싼 싸움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방향성을 놓고 벌이는 대리전이 됐다"며 "베센트는 안정적 접근을 선호하는 이들 사이에서 선명한 선호 후보로 부상한 반면, 러트닉은 트럼프의 강성 지지자들 사이에 지지를 얻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차기 행정부에서 재무장관은 감세와 연방정부 예산 감축 등 주요 공약사항을 이행하는 데 핵심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자리다. 예산 감축과 관련해 머스크의 주요 파트너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자리기도 하다.
자금 지원과 유세 양면에서 트럼프의 당선을 적극 도왔던 머스크는 트럼프 당선인이 부처 통폐합을 포함한 정부 구조 개혁을 담당할 조직으로 신설키로 한 정부효율부 공동 의장으로 지명됐다.
머스크는 대선 이후로도 플로리다의 트럼프 저택 마러라고에 머물며 차기 정부 인선 작업에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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