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인권단체 "마두로 당국, 1천700여명 여전히 구금 중"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베네수엘라에서 '7·28 대선 개표 불공정 항의' 시위를 벌이다 붙잡힌 70명이 16일(현지시간) 석방됐다.
베네수엘라 인권 상황을 감시하는 시민단체 포로페날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오늘 새벽 전국 4곳의 교도소에 있던 정치사범 중 최소 70명이 자유를 되찾았다"는 글과 함께, 이들 중 일부의 석방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게시했다.
한 교도소 밖에서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영상에는 환호와 눈물 속에 가족 등과 해후하는 출소자의 모습이 담겼다.
AP통신은 혼자 걷지 못하는 사람을 다른 2명이 부축해 이동하는 사례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번 조처와 관련한 정부 당국의 공식 입장 표명은 없었다고 현지 일간 엘나시오날은 보도했다.
앞서 이번 대선을 통해 3선 연임을 확정받은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지난 15일 검찰에 "(수감자 중) 절차적 오류로 구금된 사례가 있는지 확인하고, 그런 사례가 있다면 시정할 것"을 지시했다.
이에 따라 베네수엘라 검찰은 대선 결과에 '불만'을 품고 시위하다 붙잡힌 이들의 사건 중 225건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로페날 집계에 따르면 대선 이튿날인 7월 29일 이후 지난 8일까지 청소년 69명을 포함해 1천836명이 수감됐다. 이번에 70명을 빼도 1천700명이 넘는다.
마두로 집권 기간인 2014년부터 따지면 1만7천952명이 정치적 이유로 경찰에 체포된 바 있는데, 이는 21세기 들어 가장 큰 규모라고 포로페날은 지적했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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