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선 1천원대 배추 선보여…김치 판매도 정상화
평년보다 8.3% 낮지만, 작년보다 21.5% 높아
무 가격도 하락 전환…아직 평년보다 높고 작년보다 72% 비싸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본격적인 김장철을 맞아 가을배추 출하가 이어지고 유통업체들이 할인 판매에 나서면서 배춧값이 한 달 만에 60% 넘게 떨어졌다.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배추 최대 주산지인 호남에서 출하가 본격화하면서 가격은 더 내려갈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조사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배추 평균 소매가격은 포기당 3천257원으로 한 달 전보다 63.3% 내렸다.
폭염 여파로 고랭지에서의 작황 부진으로 여름 배추 공급이 줄면서 지난 9월 배추 평균 소매가격은 1만원에 근접했으나 가을배추 출하가 본격화하며 지난달 하순부터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5일 배춧값은 2019년부터 작년까지 가격 중 최대·최소를 제외한 3년 평균인 평년의 3천552원보다 8.3% 낮은 수준이다. 다만 1년 전과 비교하면 21.5% 비싸다.
앞서 폭염이 9월 중순까지 이어지면서 김장용인 가을배추 수급이 어려워지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기도 했다. 여기에 지난 9월 중순 집중호우로 전남 해남군 등 배추 주산지에 피해가 발생하면서 배추 수급 불안 우려가 더 커졌다.
그러나 각 농가가 고사한 개체를 다시 심었고 생육 관리를 강화하면서 가을배추 작황이 회복되면서 공급도 늘게 됐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출하 지역이 확대되고 출하 물량이 늘어 배추 가격은 하향 안정세로 접어들었다"며 "이달 중순부터 최대 주산지인 호남 지역 재배 물량 출하가 본격화하면서 가격은 더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더해 정부 할인 지원과 유통사 자체 할인이 더해지면서 소매가격은 더 낮아졌다.
이마트[139480]는 김장철을 맞아 가을배추 39만 포기를 포기당 1천600원대에 선보인 데 이어 30만 포기를 1천400원대로 더 낮춰 팔기로 했다.
농협도 하나로마트에서 절임 배추와 젓갈 등의 김장 재료를 최대 38% 할인 판매한다. 종가 김치의 대상[001680]이 전달한 후원금 7천만원을 활용해 6만6천500망 물량은 최대 44% 할인해준다.
가을배추 공급이 이어지면서 CJ제일제당[097950]과 대상 등 김치 제조사의 김치 판매도 정상화됐다. 이들은 앞서 여름배추 수급 불안이 이어지자 자사몰에서 일부 제품 판매를 중단하거나 배송을 늦춰왔다.
배춧값과 함께 동반 강세를 보여온 무 가격도 하락세로 돌아섰으나, 평년보다는 비싼 상황이다.
무 소매가격은 15일 기준 개당 2천524원으로, 한 달 전과 비교하면 29.8% 떨어졌다.
그러나 1년 전과 비교하면 72.4% 높고, 평년보다는 11.0% 비싸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앞으로 나올 겨울 무 생산량도 33만3천t으로 작년보다 5.9%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구원 관계자는 "11∼12월 출하되는 8월 파종분은 생육기 고온으로 결주(빈 포기)가 늘었고 무름병 등이 발생해 품위가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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