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덕여대가 일부 단과대학의 남녀공학 전환 논의를 시작하면서 촉발된 학생들의 격렬한 반대 시위가 학교에 심각한 손실을 초래하며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학교 측은 기물 파손과 행사 취소 등으로 인한 피해 금액이 최대 54억 원에 이를 수 있다고 추산했습니다. 학생들은 여대의 정체성과 설립 이념을 지키기 위해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며 “소멸할지언정 개방하지 않는다”는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건물 복구부터 행사 취소까지 총체적 난국
동덕여대 측은 학생들의 점거와 시위로 인한 피해 금액이 최소 24억 4434만 원에서 최대 54억 4434만 원에 달한다고 밝혔습니다. 주요 피해 항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 캠퍼스 복구 비용: 시위로 인해 캠퍼스 곳곳이 대자보, 페인트 낙서, 밀가루 등으로 훼손되었으며 복구에 약 20억 원에서 50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보입니다.
- 취업박람회 취소 손실: 12일 예정이었던 취업박람회가 취소되며 약 3억 3438만 원의 손실이 발생했습니다. 참여를 예정했던 10개 업체와의 계약 취소와 행사 자재 손상 비용 등이 포함되었습니다.
- 외부 대관 및 행사 취소: 100주년 기념관 점거로 예정된 행사들이 취소되며 대관료 600만 원 손실, 관현악과 졸업 공연 외부 대관 비용 196만 원 등이 추가로 발생했습니다.
대학 측은 피해 금액을 정확히 산정하기 위해 외부 업체의 도움을 받고 있지만, 이는 추정치에 불과하며 법적 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여대 정체성과 입결 논란
동덕여대의 남녀공학 전환 논의는 단순한 학내 문제를 넘어 여대의 정체성과 경쟁력을 둘러싼 사회적 논쟁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소멸할지언정 개방하지 않는다”
학생들은 남녀공학 전환이 여대의 설립 취지와 정체성을 근본적으로 훼손한다고 주장하며 “소멸할지언정 개방하지 않는다”는 강경한 구호를 내걸고 있습니다. 이 같은 구호는 단순히 공학 전환 반대를 넘어, 여대 자체의 존립 이유를 지키겠다는 의지로 해석됩니다.
공학 전환이 입시 경쟁력에 미칠 영향을 두고도 의견이 갈리고 있습니다. 동덕여대는 최근 입결에서 일부 주요 학과의 상승세가 주목받았지만, 공학 전환이 진행될 경우 여대만의 경쟁력이 약화될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 2024학년도 수시 입결
약학과는 1.22등급(50% 컷), **1.23등급(70% 컷)**으로 높은 경쟁력을 보였으며,
경영학 전공은 2.73등급(50% 컷), **2.83등급(70% 컷)**으로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일부 전공은 3등급 중반에 머무르는 등 학과별 편차가 여전히 존재합니다.
- 2025학년도 수능 최저 기준
약학과는 3개 영역 합 6등급,
그 외 모집 단위는 2개 영역 합 7등급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입결은 동덕여대 포털 사이트에 있는 입시 요강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성신여대도 '남성 입학 철회' 시위 중
동덕여대의 공학 전환 논의가 불거지면서, 성신여대에서도 남성 입학 허용 방침에 대한 반발 시위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성신여대 총학생회는 ‘2025학년도 전기 외국인 특별전형 신·편입학 모집요강’에서 국제학부에 한해 남녀 구분 없이 모든 성별 지원이 가능하다는 점을 문제 삼았습니다.
성신여대 총학생회는 성명을 통해 다음과 같이 밝혔습니다.
- “여대의 본질과 설립 이념을 직시하지 않는 학교 본부에 우리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
- “타 여대의 공학 전환 논의가 화두에 오른 것만으로도 국내 여자대학의 존치가 위협받고 있다고 보아 마땅하다.”
성신여대 학생들은 여대만의 정체성과 설립 목적을 지키기 위해 이번 시위가 정당하다고 주장하며, 동덕여대와 연대할 뜻도 내비쳤습니다.
여대 존립 위기와 사회적 반응
동덕여대와 성신여대의 시위는 여대의 존립 이유와 미래에 대한 논의를 촉발시키고 있습니다.
- 여대 간 연대와 반대 운동: 성신여대, 숙명여대 등은 여대 정체성을 지키기 위한 연대를 선언하며 동덕여대 시위를 지지했습니다. 특히 성신여대는 “여성 지도자 양성이라는 설립 이념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 이화여대의 신중한 태도: 이와 대조적으로 이화여대는 이번 시위에 연대하지 말자는 의견이 커뮤니티에서 확산되며 중립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동덕여대 문제가 이화여대 문제로 비화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결론
동덕여대 학생들의 “소멸할지언정 개방하지 않는다”는 구호는 이번 사태의 본질을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이번 사태는 단순히 공학 전환 논의에 그치지 않고 여대의 정체성과 미래, 입시 경쟁력, 학생들과 학교 간 신뢰 문제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여대 존립을 둘러싼 사회적 논의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이번 사태가 원만히 해결되기 위해서는 대학과 학생 간의 신뢰 회복과 소통이 필수적이라고 보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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