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타이슨이 제이크 폴을 상대로 화끈한 경기를 펼쳤으나 패배했다.
타이슨은 16일(한국 시각)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AT&T 스타디움에서 열린 넷플릭스 라이브 이벤트:제이크 폴vs마이크 타이슨 메인이벤트에서 제이크 폴에 8라운드 0-3 판정패로 졌다.
이는 타이슨에게 2005년 6월 이후 19년 만의 경기였다. 현재 58세인 그는 2005년 링을 떠났다. 1980년대 복싱계를 충격에 빠트린 타이슨은 무려 31살 차이나 나는 27세 제이크 폴과 호각을 다퉜다.
폴은 유튜버 구독자 2000만 명의 인플루언서로 더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앤더슨 실바와 타이론 우들리 등 종합격투기 UFC 전 챔피언들을 꺾으며 복싱계 신성으로 떠올랐다.
이번 경기는 3분이 아닌 2분 8라운드로 진행됐다. 두 사람은 정식 경기에서 사용하는 10온스(283.4g) 글러브 대신 14온스(396.8g)짜리를 착용했다.
타이슨은 폴을 상대로도 녹슬지 않은 기량을 뽐냈다. 1라운드에 타이슨은 특유의 과감한 풋워크와 훅으로 폴을 압박해 놀라움을 안겼다. 폴은 젊은 나이의 복서답게 재빠른 스텝으로 타이슨을 견제했다.
그러나 다음 라운드로 넘어갈 수록 타이슨의 체력 저하가 눈에 띄었다. 3라운드에서는 폴의 라이트훅이 정확히 꽂혔고 타이슨은 점차 무너지기 시작했다.
타이슨의 경기력이 약해지자 폴은 기세를 몰아 타이슨을 궁지로 몰았다. 결국 8라운드까지 이어진 경기 끝에 타이슨은 폴에 0-3으로 판정패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폴은 "역시 레전드다. 역대 최고의 선수다웠다. 그가 저를 다치게 할까 두려웠다. 그러나 최선을 다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타이슨은 "제이크는 매우 훌륭한 선수다. 또 경기를 치를지는 모르겠다. 상황에 따라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두 사람은 경기 하루 전인 지난 14일 계체 행사에서 만나 거칠게 부딪히며 신경전을 벌였다.
폴이 네 발로 걷듯 등장하며 조롱하자 타이슨이 참지 못하고 폴의 뺨을 날린 것이다. 돌발상황에 놀란 사람들이 황급히 타이슨을 에워싸며 그를 말렸지만 폴은 즐기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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