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환상 바이시클킥 포함 멀티골 폭발…1000호골까지 90골 남았다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세계적인 공격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불혹을 앞둔 나이에도 여전한 기량을 과시했다.

16일(한국시간) 열린 포르투갈과의 국가대항전에서 환상적인 바이시클킥으로 득점을 터트린 것을 포함해 두 골을 기록하며 조국 포르투갈의 5-1 대승을 이끈 것이다. 호날두는 폴란드전에서 자신의 커리어 통산 909호골과 910호골을 폭발시키며 꿈의 1000호골 기록에 한 걸음 다가갔다.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감독이 이끄는 포르투갈 축구 국가대표팀은 16일 포르투갈 포르투에 위치한 에스타디우 두 드라가오에서 열린 폴란드와의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UNL) 리그A 1조 조별리그 5차전에서 5-1 대승을 거뒀다. 

폴란드전을 포함해 조별리그 5경기에서 4승 1무를 기록, 승점 13점을 쌓은 포르투갈은 남은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8강 진출을 확정 지었다. 조 선두인 포르투갈은 현재 2위 크로아티아와의 승점을 7점으로 벌린 상태다.



이날 포르투갈은 답답한 흐름 속에 전반전을 0-0으로 마쳤지만, 후반전 들어 화력을 끌어올리며 무려 다섯 골이나 폭발시켰다. 폴란드는 주포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가 없는 상황에서 포르투갈에 5실점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경기 막판 도미니크 마르크주크의 만회골로 간신히 체면을 차렸다.

포르투갈의 다섯 골 중 두 골이 호날두의 몫이었다. 호날두는 하파엘 레앙의 선제골로 앞서가던 후반 27분경 아스널 소속 센터백 야쿠브 키비오르의 핸드볼 파울을 범해 선언된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 이를 성공시키며 포르투갈의 두 번째 득점이자 자신의 커리어 통산 909호골을 뽑아냈다.

이어 브루노 페르난데스와 페드루 네투의 연속골에 힘입어 4-0 스코어를 만들고 승리를 확신하고 있던 후반 42분경 비티냐가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환상적인 바이시클킥으로 연결해 포르투갈이 펼친 화력쇼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호날두는 두 골 외에도 후반 38분 네투의 득점을 도우면서 이날 2골 1도움을 기록, 경기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두 번의 기회를 창출하고 두 번의 유효슈팅을 모두 득점으로 연결, 이 외에도 드리블 성공 2회(100%), 공격 지역 패스 5회, 지상 경합 성공 6회(7회) 등을 기록하며 39세라고는 믿기지 않는 경기력을 선보였다.

자신의 목표인 1000골 기록에도 한 발짝 다가갔다. 호날두는 지난 9월 크로아티아와의 네이션스리그 조별리그 경기에서 커리어 900호골 고지를 밟은 이후 "오랜 기간 동안 도달하고 싶었던 기록이었기 때문에 의미가 크다. 특별한 기록을 세우게 되어 감격스럽다"면서 "축구에서 내가 가질 수 있는 최고의 기록은 900골을 달성하는 것이었다. 그 이후에는 1000골에 도전할 것"이라고 했다.

폴란드전에서 자신의 910호골 기록을 달성한 호날두는 이제 90골을 더 넣을 시 공식적으로 커리어 통산 1000골 기록을 보유한 선수가 된다. 지난 2022년 작고한 세계 축구의 레전드 펠레(브라질)가 자신이 커리어 내내 1000득점 이상을 올렸다고 했지만 국제축구연맹(FIFA)만이 펠레의 득점 기록을 1000골 이상으로 인정하고 있고, 다른 곳에서는 친선경기를 제외하고 757골로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호날두는 이전과 달리 폴란드전 이후 1000골이라는 기록에 집착하는 것보다 축구 그 자체를 더 즐기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내년이면 40세가 되는 호날두에게는 매 시간이 소중한 것이다.

호날두는 "솔직히 말하자면 1000골이라는 기록에 대해서 생각도 하지 않는다"면서 "물론 역사를 만들고 싶은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지금은 그 기록(1000골)에 대해 집중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호날두는 또 "나는 그저 즐기고 싶다. 만약 1년, 2년 안에 은퇴를 계획해야 한다면 모르겠다"며 "나는 곧 40세가 된다. 정말 즐기고 싶다. 동기가 있는 이상 계속해서 축구를 하고 싶다. 동기부여가 없어지는 날에 은퇴하겠다"고 했다.

호날두의 커리어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호날두 본인 말고는 아무도 알지 못한다. 호날두는 지난 2022년 당장 다음날 은퇴해도 이상하지 않은 나이었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나 사우디아라비아의 알나스르로 이적하면서 새 도전을 택했다.



포르투갈 국가대표 경력도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을 마지막으로 끝날 것처럼 보였지만, 네이션스리그에서 펄펄 날고 있다. 지금 분위기만 보면 호날두는 1년 반 정도 앞으로 다가온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까지 참가할 태세다.

40세에 가까운 나이에도 뛰어난 신체적 기량을 보유하고 있다는 게 놀라울 따름이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매 경기에 가깝게 골을 터트리던 '골무원' 시절과 같을 수는 없겠지만, 호날두는 여전히 최고 수준에서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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