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머니=권혜은 기자] 18세기 프랑스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를 몰락시킨 스캔들과 관련된 300캐럿 다이아몬드 목걸이가 경매에서 약 68억원에 낙찰됐다. 이는 예상가의 2배가 넘는 금액이다.
지난 14일(현지시간) AFP, 로이터 통신 등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소더비 경매에서 이 목걸이가 예상가를 훨씬 뛰어넘는 426만 스위스 프랑(약 67억원)에 익명의 여성에게 낙찰됐다고 보도했다.
목걸이의 가치는 원래 200만 프랑(약 32억 원)으로 추산됐다.
이 목걸이는 아시아의 한 개인 수집가가 경매에 내놓은 것으로 18세기 후반 영국 조지 왕조 시대에 제작됐다. 약 500개의 다이아몬드가 세줄로 연결되어 있으며 양 끝이 두 개의 술 장식으로 마감됐다.
소더비 측은 이 목걸이에 1780년대 '다이아 목걸이 스캔들' 속 보석이 포함돼 있다고 추정했다.
이 스캔들은 1785년 프랑스의 가난한 귀족 여인 잔 드 라 모트는 자신을 앙투아네트 왕비 측근이라고 사칭하며 호화 목걸이를 빼돌려 마리 앙투아네트의 평판을 실추시켜 프랑스 혁명의 도화선으로 평가되고 있다.
앙투아네트는 재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으나, 왕비의 사치스러운 이미지를 국민에게 각인시킨 계기가 돼 대중의 분노를 키워 왕정이 무너지는 데 영향을 미쳤다.
결국 앙투아네트는 프랑스 혁명 이후인 1793년 단두대에서 처형당했다.
이 스캔들의 중심이었던 다이아 목걸이는 사건 후 분해돼 암시장에 팔려 추적이 어려운 상태지만 일부 전문가는 이번 경매에 나온 목걸이의 다이아몬드가 당시 보석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전 소유자 중 한 명은 영국의 앵글시 후작이었으며, 그의 가족은 1953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즉위식에서 이를 착용했다고 소더비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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