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에서 뛰는 주장 손흥민도 혀를 내두를 정도의 활약이었다.
최근 네덜란드의 명문 페예노르트로 이적한 이후 실력이 한 단계 더 좋아졌다는 평가를 듣고 있는 국가대표 미드필더 황인범이 쿠웨이트와의 경기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경기 후 대표팀 주장 손흥민은 황인범의 활약을 두고 과거 유벤투스와 레알 마드리드 등에서 활약했던 프랑스의 전설적인 미드필더 지네딘 지단이 생각났다며 황인범을 치켜세웠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4일(한국시간) 쿠웨이트의 수도 쿠웨이트 시티에 있는 자베르 알 아흐메드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쿠웨이트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B조 5차전에서 오세훈의 선제골과 손흥민, 배준호의 추가골을 묶어 후반전 한 골을 만회한 쿠웨이트를 따돌리고 3-1 승리를 거뒀다.
승점 3점을 확보한 한국은 파죽지세의 4연승을 내달리며 B조 1위 자리를 굳건하게 지켰다. 2위 자리를 두고 다투는 요르단과 이라크가 5차전에서 나란히 무승부를 거두면서 승점이 5점 차로 벌어진 덕에 한국은 북중미 월드컵 본선으로 향하는 7부 능선을 넘게 됐다.
이날 승리로 직결되는 어시스트를 두 개나 적립하면서 한국을 승리로 이끈 일등공신은 황인범이었다. 박용우와 함께 팀의 3선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황인범은 전반 10분경 날카로운 얼리 크로스로 오세훈의 헤더골을 도왔고, 쿠웨이트가 1점 차로 맹추격하던 후반 29분경에는 쿠웨이트 수비를 바보로 만드는 환상적인 패스로 배준호의 추가골을 어시스트했다.
이 외에도 황인범은 패스 성공률 92%(79회 중 73회 성공), 기회 창출 3회, 공격 지역 패스 17회, 긴 패스 성공 8회(11회 시도), 태클 성공 1회(100%), 클리어링 1회, 인터셉트 1회, 리커버리 4회, 지상 경합 성공 1회(2회 시도) 등을 기록하며 한국의 중원을 든든하게 책임졌다.
특히 패스 스탯에서 알 수 있듯이 황인범은 한국의 공격 상황에서 빛났다. 공을 안정적으로 지키면서도 공격적인 패스를 과감하게 시도하면서 동료들이 공격 포인트를 기록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줬다.
두 번의 어시스트도 모두 환상적이었다. 전반 10분 하프라인보다 조금 더 높은 곳에서 공을 잡은 황인범은 전방으로 뛰어 들어가는 오세훈을 향해 정교한 얼리 크로스를 보냈고, 오세훈이 이를 헤더슛으로 연결하면서 쿠웨이트의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29분에는 손흥민을 대신해 들어온 배준호가 상대 수비 뒷공간으로 빠져들어가는 움직임을 포착, 수비 사이로 감각적인 패스를 보냈다. 이를 받은 배준호는 페이크 동작으로 수비를 제친 뒤 골키퍼를 속이는 슈팅으로 추가골을 뽑아냈다.
황인범의 활약에 후반 19분경 조기 교체됐던 대표팀의 주장 손흥민도 박수를 쳤다. 대한축구협회에서 운영하는 축구대표팀 유튜브 채널 'KFATV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에서 공개한 인사이드캠에서 손흥민은 경기가 끝난 뒤 황인범을 옆에 세워놓고 "진짜 오늘 지단! 지단! 진짜...지단 영상을 봤는데 인범이 생각났어"라며 황인범을 칭찬했다.
황인범은 부끄러운 듯 수건으로 얼굴을 가린 채 서 있었지만, 이내 왜 얼굴을 가리고 있냐는 질문에 "지단으로 합성 해달라고"라며 당당한 모습을 보였다.
황인범은 쿠웨이트전에서 경기 최우수선수(MOM)급 활약을 펼쳤지만 겸손했다. 자신의 도움이 아니라 동료들의 마무리 능력 덕에 득점이 나올 수 있었다는 게 황인범의 생각이다.
그는 "사실 공을 그냥 올려놓은 건데, (오)세훈이가 워낙 신체 조건도 좋고 낙하지점을 잘 찾아서 좋은 득점으로 이어졌던 것 같다. 두 번째 어시스트도 옆에 있는 (배)준호가 워낙 좋은 움직임을 가져가 줬고 또 마무리도 너무 기가 막히게 해줘서 기분 좋게 득점이 됐다"며 오세훈과 배준호에게 공을 돌렸다.
그러면서 "분위기도 조금 어수선한 상태였는데 다행히 세 번째 득점을 달아나는 득점을 조금 비교적으로 빠르게 했던 게 다행이었던 것 같다. 경기를 풀어나가는 데 굉장히 도움이 많이 됐다"며 배준호의 득점이 적절한 때에 나왔다고 이야기했다.
황인범은 파울루 벤투 전 감독 시절부터 꾸준히 대표팀에 발탁됐던 자원이다. 일각에서는 황인범이 중원에서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비판도 있었지만, 황인범은 결국 한국의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의 핵심으로 활약하면서 자신을 증명해냈다. 이후 벤투 감독이 한국을 떠난 뒤에도 팀의 주축 멤버로 기용되고 있다.
대표팀에서 빠질 수 없는 선수인 황인범은 오는 팔레스타인과의 6차전에도 선발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경기가 열리는 중립구장인 요르단 암만국제경기장은 지난달 요르단과의 3차전을 치를 당시 이미 경험한 적이 있는 곳이다.
사진=KFATV, 엑스포츠뉴스DB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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