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대만)=한스경제 강상헌 기자]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도미니카공화국전 선발로 출격하는 오른손 투수 임찬규의 어깨가 무겁다.
류중일호는 16일 오후 7시 30분 대만 타이베이 톈무 구장에서 대회 B조 조별리그 4차전으로 도미니카공화국과 맞대결을 벌인다.
한국은 벼랑 끝에 서 있다. 13일 조별리그 첫 경기 대만전에서 3-6으로 패한 류중일호는 14일 쿠바를 상대로 8-4로 승리하면서 슈퍼라운드(4강) 진출에 대한 희망을 키웠다. 하지만 반드시 승리해야 할 일본전에서 패하면서 탈락 위기에 내몰리게 됐다.
류중일호가 속한 B조 상위 1, 2위는 슈퍼라운드에 진출해 21일부터 일본 도쿄돔에서 우승을 놓고 다투게 된다. 한국은 16일 도미니카공화국, 18일 호주전을 남겨두고 있다. 조 2위로 슈퍼라운드 막차 티켓을 잡기 위해선 최소 3승 2패를 해야 한다. 따라서 남은 2경기를 모두 이긴 뒤 다른 팀의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처지다.
도미니카공화국전에서 패하면 사실상 탈락이다. 프리미어12는 승패 동률 시 승자 승을 살펴야 하는데 한국은 공동 1위인 일본과 대만에 모두 패했기 때문이다.
도미니카공화국전 선발 중책을 맡은 투수는 임찬규다. 호투가 절실하다. 한국이 패한 대만과 일본전 모두 선발진이 일찍 마운드에서 내려온 것이 뼈아팠다. 대만전에서는 고영표가 2이닝 동안 홈런 2방을 포함해 5안타 2볼넷으로 6실점 하면서 패전투수가 됐고, 일본전에서는 최승용이 1⅔이닝 4피안타 1탈삼진 2실점을 하고 교체됐다.
대회 3경기 중 2경기에서 선발 투수들이 강판당하면서 불펜진이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상황이 나왔고, 이는 결국 과부하로 이어졌다. 특히 일본전에서 철벽 불펜진은 제대로 힘을 써보지 못했다. 이날 3번째 투수로 나선 곽도규는 5회말 갑작스러운 제구 난조를 보이더니 연속 볼넷과 몸에 맞는 볼로 상대 타자를 출루시켜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이후 이영하가 마운드에 섰지만, 마키 슈고에게 역전 2타점 적시타를 얻어맞았다. 7회말 믿었던 정해영도 무너졌다. 1사 1루에서 일본 4번 타자 모리시타 쇼타에게 투런포를 허용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전날 경기에서 불펜진이 크게 흔들린 만큼 도미니카공화국전에서는 임찬규가 이닝을 길게 끌고 가줘야 한다. 큰 경기에 강하다는 점이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임찬규는 지난해 KT 위즈와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3⅔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고, 올해 KT와 준플레이오프 2경기에서는 2승 평균자책점 1.59, 삼성 라이온즈와 플레이오프 한 경기에서 5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
사실 임찬규는 프리미어12에 출전할 계획이 없었다. 예비 명단에도 들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달 26일 대표팀 선발 핵심 자원인 원태인이 부상으로 낙마했고, 류 감독은 고심 끝에 가을 야구에서 호투를 펼친 임찬규를 대체 선수로 낙점했다.
임찬규가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대회 마운드에 서는 건 오랜만이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이후 6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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