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방장관 지명자 '성폭력 수사·극단주의 문신' 논란 증폭

美 국방장관 지명자 '성폭력 수사·극단주의 문신' 논란 증폭

이데일리 2024-11-16 10:57:1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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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최오현 기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차기 국방장관으로 지명한 폭스뉴스 진행자 피트 헤그세스를 둘러싼 자질 논란이 커지고 있다.

십자군의 문양을 비롯한 기독교 극단주의 문구가 몸에 빼곡한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 지명자. (사진=연합뉴스)


15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지는 극단주의 연구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해 헤그세스의 글과 온라인 활동이 극우 기독교 문화와 폭력적 사상에 경도된 인물임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헤그세스는 2020년 저서 ‘미국 십자군’(American Crusade)‘에서 “좌파들이 미국 애국자들을 사방에서 포위해 살해하려 준비하고 있다”며 “이는 우리의 건국 아버지들과 국기와 자본주의를 죽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성소수자와 여성의 권리를 옹호하는 좌파가 미국에 실존적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서술했다.

그의 문신이 극단주의적 성향을 드러낸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팔에는 중세 십자군 전쟁 구호인 ‘데우스 불트(Deus Vult·하나님의 뜻)’가 새겨져있다. 이는 중세 십자군 전쟁을 시작할 때 사용된 구호다. 가슴에는 예루살렘 십자가, 어깨에는 건국 당시 성조기와 무기 형상이 새겨져 있다. 일각에선 이같은 문양이 종교적 신앙 표현과 관련이 있지만, 맥락에 따라 확고한 극단주의 신념과 종교적 폭력을 촉구하는 뜻이라고 해석하기도 한다.

AP통신에 따르면, 이 문신들 때문에 그는 2021년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 경비 임무에서 배제되기도 했다. 당시 워싱턴주 방위군 소속이었던 헤그세스의 문신이 극단주의 단체와 연관성이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최근 들어서도 그는 “여성은 전투 임무에서 배제돼야 한다” “군대 내 좌파 장교 숙청을 하겠다”는 등 극단적 발언을 계속하고 있다.

이밖에 성 비위 의혹에도 휩싸였다. 같은 날 워싱턴포스트(WP)는 헤그세그가 지난 2017년 성폭력 신고로 경찰 조사를 받은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당시 헤그세그는 공화당의 여성 당원 모임에서 연사 자격으로 무대에 올랐고, 행사 닷새 후 한 여성이 그를 신고했다. 이후 이 여성은 헤그세그와 이 사건에 대한 비공개 합의를 했고, 경찰은 헤그세그 조사 후 송치 없이 사건을 종결했다.

헤그세그 측은 성 비위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헤그세그의 변호인 팀 팰러토어는 “당시 경찰이 철저하게 조사했지만, 사실이 아니라고 결론이 난 사안”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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