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대만)=한스경제 강상헌 기자] "아직 안 끝났다. 경우의 수 나올 수 있도록 최선 다해야 한다."
류중일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15일 대만 타이베이돔에서 열린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B조 조별리그 3차전 일본과 맞대결에서 3-6으로 졌다.
앞선 13일 조별리그 첫 경기 대만전에서 3-6으로 패한 류중일호는 14일 쿠바를 상대로 8-4로 승리하면서 슈퍼라운드(4강) 진출에 대한 희망을 키웠다. 하지만 반드시 승리해야 할 일본전에서 패하면서 탈락 위기에 내몰리게 됐다.
류중일호가 속한 B조 상위 1, 2위는 슈퍼라운드에 진출해 21일부터 일본 도쿄돔에서 우승을 놓고 다투게 된다. 한국은 16일 도미니카공화국, 18일 호주전을 남겨두고 있다. 조 2위로 슈퍼라운드 막차 티켓을 잡기 위해선 최소 3승 2패를 해야 한다. 따라서 남은 2경기를 모두 이긴 뒤 다른 팀의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처지다.
이번 대회서 4번 타자 중책을 맡은 윤동희는 이날 처음으로 선발에서 빠졌다. 대신 5회초 2사 3루 상황에서 나승엽의 대타로 그라운드를 밟아 1타점 2루타를 때렸다.
한국은 윤동희의 적시타로 3-2 리드를 다시 잡았으나, 5회말과 7회말 각각 2실점을 하면서 결국 3-6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경기 후 만난 윤동희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충분히 이길 수 있는 경기라고 생각했다. 결과적으로는 졌으니, 일본전을 복기하면서 다음 경기를 생각해야 할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이로써 한국 야구는 일본전 9연패의 쓴잔을 들이키게 됐다. 2017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예선 및 결승, 2019년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와 결승, 2021년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APBC 예선과 결승, 2024년 프리미어12 조별리그 3차전에서 모두 졌다.
윤동희는 "전체적으로 일본 투수들이 다 뛰어나고 좋은 기량을 갖췄다. 저희도 거기에 잘 대비하고 왔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패배했으니 준비했던 게 좀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고 고개를 숙였다.
윤동희는 대만전과 쿠바전에 4번 타자로 나섰으나, 7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그는 "잘하고 싶었던 마음이 컸던 것 같다. 그래서 과감하게 스윙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조금 더 공을 지켜보는 상황이 많았다. 잘하려고 하는 마음이 앞섰던 탓에 성적이 좋지 못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류중일호는 16일 타이베이 톈무 구장에서 열리는 도미니카공화국과 B조 조별리그 4차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패배는 사실상 탈락이다.
윤동희는 "일본전 졌다고 해서 완전히 대회가 끝난 건 아니다. 남은 2경기를 잘 마무리해서 경우의 수를 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 같다"면서 "한국 국민들께서 열심히 응원을 해주시고 계신다. 거기에 보답할 수 있도록 저희 모두 열심히 해야 한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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