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 입단을 앞두고 있는 양민혁이 보다 일찍 토트넘에 합류할 예정이다.
현지 보도에 의하면 현재 18세인 양민혁은 2군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1군으로 직행할 전망이다. 다만 토트넘은 양민혁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 양민혁을 무리하게 기용하지 않고 양민혁에게 시간을 충분히 주겠다는 생각으로 보인다.
영국 매체 '이브닝 스탠더드'에서 토트넘 전담 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댄 킬패트릭은 15일(한국시간) "양민혁이 K리그 시즌이 끝난 뒤 12월 초에 토트넘으로 합류할 예정"이라며 "양민혁의 공식적인 입단 날짜는 1월1일이지만, 양민혁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A매치 기간이 끝나고 K리그 시즌이 마무리되면 2주간 휴가를 보낸 뒤 런던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전했다.
킬패트릭은 또 "양민혁은 곧바로 홋스퍼 웨이(토트넘 훈련장)에서 컨디셔닝 훈련을 시작할 수 있지만, 취업 허가(워크 퍼밋)를 받기 전까지는 팀 동료들과 훈련이 불가한 데다 겨울 이적시장이 시작되는 내년 1월1일 이전까지는 팀에 공식적으로 등록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양민혁은 토트넘 1군 스쿼드의 일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하지만 토트넘은 양민혁이 영어를 배우고, 잉글랜드 축구에 적응할 수 있도록 시간을 주면서 양민혁에게 많은 부담을 주지 않을 것이다. 이후 양민혁은 의미 있는 출전 시간을 받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킬패트릭은 현재 토트넘의 측면 자원들이 전멸에 가까운 상황이라는 점을 들었다. 윌송 오도베르와 히샬리송이 햄스트링 부상을 겪고 있고, 주장 손흥민은 부상 여파로 인해 출전 시간 관리가 필요한 상태다. 티모 베르너는 고관절 부상이 있고, 마이키 무어는 바이러스에 걸렸다. 토트넘이 측면 공격수인 양민혁을 곧바로 1군으로 부르는 이유를 유추할 수 있는 대목이다.
앞서 영국 '풋볼 런던'의 토트넘 전담 기자인 알레스데어 골드도 같은 소식을 전한 바 있다.
골드는 "양민혁은 1월 이적시장 기간을 앞두고 다음 달 토트넘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우리는 양민혁이 곧바로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계획에 서둘러 적응하는 것보다 팀에 적응할 시간이 충분하게 주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또 골드는 "우리는 12월에 합류하는 양민혁이 1월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명단에 곧바로 투입되는 것보다 새로운 구단, 리그, 국가, 문화를 받아들이면서 토트넘과 프리미어리그(PL) 생활에 신중하게 적응할 계획이라고 알고 있다"며 "18세의 양민혁은 성인 무대에서의 첫 시즌을 마무리하고 있으며, 3000분 이상을 소화했다는 점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곧바로 프리미어리그에서 반 시즌을 소화하는 건 신체적으로 많은 요구가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골드는 끝으로 "물론 양민혁이 빠르게 팀에 적응할 가능성은 있지만, 프리미어리그에서 요구되는 신체적인 부분과 속도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며 토트넘은 한국에서 긴 시즌을 보낸 양민혁의 부상 위험을 경계할 것"이라면서도 "양민혁은 팀의 주장인 손흥민이라는 완벽한 멘토를 갖게 될 것이다"라며 양민혁이 손흥민의 도움을 받아 토트넘과 영국 생활에 적응할 수 있을 거라고 했다.
현지 언론들의 설명처럼 현재 토트넘 측면은 엉망인 상태다. 토트넘이 양민혁에게 기대를 걸어보는 이유다. 토트넘은 양민혁을 꾸준히 모니터링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 양민혁이 소속팀과 현지 적응만 마칠 경우 출전을 기대할 수 있는 이유다. 이는 양민혁의 적응력과 적응 속도에 달려 있을 것으로 보인다.
타이밍이 맞는다면 양민혁과 손흥민이 함께 뛰는 모습을 볼 수도 있게 된 셈이다. 비록 손흥민이 최근 햄스트링 부상 여파 때문에 출전 시간을 조절하고 있지만, 두 선수들의 포지션이 다르기 때문에 손흥민과 양민혁이 함께 출전하는 걸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프리미어리그 빅클럽의 좌우 날개가 한국인 선수로 구성되는 장면을 볼 수도 있는 것이다.
다만 토트넘은 욕심을 부리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양민혁은 즉전감보다 미래를 위한 영입에 가깝기 때문에 당장 어린 선수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한다. 양민혁이 K리그의 2024시즌을 통해 처음으로 성인 무대에 데뷔한 점이나, K리그 시즌을 모두 마치고 토트넘에 합류한다는 점 등도 토트넘 입장에서는 양민혁의 출전 여부를 결정하는 데 있어서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하는 사유다.
만약 양민혁이 출전하더라도 프리미어리그보다 컵 대회에서 기회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현재 토트넘이 참가하고 있는 카라바오컵(리그컵)이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는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의 장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실제 토트넘 최고의 재능으로 불리는 마이키 무어나 마찬가지로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윌 랭크셔가 컵 대회를 통해 토트넘 성인팀에서 선발 데뷔전을 치르기도 했다.
물론 토트넘의 상황도 고려해야 한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특정 대회를 가리지 않고 우승을 노리고 있다. 매 경기가 중요하기 때문에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가 돌아가지 않을 가능성도 존재한다는 의미다. 카라바오컵에서는 맨체스터 시티를 꺾고 다음 라운드에 진출한 상태인데, 다음 상대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유망주 카드를 꺼내기는 힘들어 보인다.
그나마 기대할 만한 대회는 유로파리그다. 이번 시즌 유로파리그 우승 후보로 꼽히는 토트넘은 4경기에서 3승 1패를 거둬 현재 7위에 위치해 있다. 토트넘의 1차 목표는 토너먼트에 오르는 것인데, 조기에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 짓는다면 나머지 리그 페이즈에서는 로테이션을 위해서라도 젊은 선수들을 기용할 공산이 크다.
관건은 양민혁의 적응 속도다. 무엇보다 언어적인 측면이 중요할 전망이다. 토트넘의 주장인 손흥민도, 프리미어리그 대선배인 박지성도 양민혁에게 영어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특히 박지성은 "이미 실력적으로 뛰어나기 때문에 토트넘이 영입을 결정하고 결국 합류하게 된 거다. 실력적으로 검증할 필요는 없겠지만 결국 현지에서 어떻게 생활하고, 소통하고, 어떻게 영국 축구를 받아들이는지가 문제"라며 소통의 중요성을 짚었다.
또 "당장 합류해서 경기에 출전하는 게 쉽지는 않아 보이지만, 결국 어떻게 프리미어리그에서 살아남을지가 중요하다. 임대를 갈 수도 있고, 팀에 남을 수도 있지만 어떠한 선택을 하더라도 결국 경기장에서 본인의 모습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의사소통이 필요한 게 경기장 밖에서 마음이 편안해야 안에서도 자신의 능력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언어를 배우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엑스포츠뉴스DB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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