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손흥민의 경험과 영향력 등을 고려해 손흥민과의 계약을 2년 이상 연장해야 한다는 전 관계자의 조언에도 불구하고 2025-26시즌 이후 토트넘 홋스퍼와 손흥민의 동행 여부는 불투명하다.
구단이 손흥민의 연장 옵션을 활성화하는 건 확실시되는 분위기지만, 그 다음에 대한 이야기는 아직 없다. 이는 손흥민이 지난해 여름부터 자신에게 관심을 보이던 사우디아라비아 리그를 비롯해 다른 리그나 팀으로 이적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둔다.
영국 유력지 '텔레그래프'는 지난 4일 토트넘이 손흥민의 1년 계약 연장 옵션을 발동하기로 결정했고, 선수 측에 통보할 예정이라는 내용의 단독 보도를 냈다. 지난 2021년 손흥민과 재계약을 맺을 당시 계약 조건에 포함된 연장 옵션을 활성화한다는 것이었다. 토트넘의 결정으로 인해 이번 시즌이 끝나면 종료되는 것으로 예정되어 있던 손흥민의 계약 기간은 2025-26시즌까지로 늘어날 전망이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을 포함한 다수의 매체에서 활동하는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도 1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토트넘이 손흥민의 계약 연장 옵션을 발동시키기로 결정한 뒤 공식 절차에 들어갔다며 같은 소식을 전했다.
로마노는 토트넘이 손흥민의 계약을 1년 더 연장하는 이유가 다음 시즌 자신들의 플랜에 손흥민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32세의 나이에 부상을 당한 와중에도 리그 3골 3도움을 올리며 현재 토트넘에서 가장 많은 공격 포인트를 쌓는 등 여전한 실력을 보여주고 있는 손흥민의 활약이 적어도 다음 시즌까지는 이어질 거라고 예상하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니다.
지난 2015년 여름 바이엘 레버쿠젠(독일)을 떠나 토트넘에 합류한 손흥민은 토트넘과의 계약이 1년 늘어나면서 토트넘에서 10년 이상을 뛰게 됐다. 그간 토트넘에서 프리미어리그(PL) 준우승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차지했고, 토트넘 통산 417경기에 출전해 165골 90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리빙 레전드로 자리잡은 손흥민이다.
손흥민 측은 선택권이 없다. 해당 옵션을 발동할지 결정하는 건 선수가 아니라 구단이다. 물론 토트넘에 대한 애정이 가득한 손흥민이 토트넘에 잔류하는 데 거부감을 느낄 가능성은 없지만, 이번 연장 옵션 발동은 전적으로 토트넘의 결정 아래 이뤄졌다는 것이다. 만약 토트넘이 옵션 활성화를 선택하지 않았다면 손흥민은 이번 시즌이 끝난 이후 토트넘을 떠날 수도 있었다.
선택권 소유 여부를 떠나 손흥민은 토트넘의 결정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 영국 '기브 미 스포츠'는 "손흥민이 토트넘의 계약 연장 옵션 발동을 받아들일 준비가 됐다"며 손흥민도 토트넘과 동행을 이어갈 의사가 있다고 했다.
손흥민이 2025-26시즌까지 토트넘에 잔류하는 분위기가 형성된 가운데 이제 시선은 손흥민의 계약이 종료되는 2025-26시즌 이후로 향한다. 손흥민은 2025-26시즌이 시작되는 순간부터 토트넘이 계약 연장 옵션 발동을 결정하기 전의 이번 시즌과 같은 상태로 돌아간다. 시즌이 끝난 직후 자유계약(FA) 신분이 되는 것이다.
계약 연장 옵션은 이번이 끝이기 때문에 손흥민이 다음 시즌 안에 토트넘과 재계약을 맺지 못한다면 팀을 떠나야 한다. 지금과 같은 수준의 시장성을 기대하기는 힘들겠지만 평소 연결되던 사우디아라비아 리그를 포함해 손흥민에게는 여러 선택지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이 손흥민과의 재계약을 포기할지도 관심사다. 물론 30대 중반에 접어드는 선수에게 다년 계약을 제시하는 건 구단 입장에서 큰 리스크가 따르는 일이다. 하지만 손흥민이 그동안 팀에 기여한 부분이나 여전히 팀 내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점 등을 생각하면 2년 정도의 계약은 가치가 있는 일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과거 토트넘에서 스카우터로 활동한 브라이언 킹도 손흥민의 경험과 영향력이 토트넘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거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2년 정도의 계약으로 인해 토트넘이 얻을 수 있는 것이 더 많다고 설명했다.
킹은 토트넘 관련 소식을 전하는 '토트넘 홋스퍼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손흥민이 떠난다는 루머를 진정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손흥민에게 2년 계약을 제안하는 것"이라며 "손흥민의 급여가 팀에 걸림돌이 되지 않는 이상 토트넘이 손흥민과 재계약을 맺는다고 해서 문제가 생길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손흥민의 급여를 적당한 선에서 유지할 수 있다면 오히려 손흥민의 실력과 경험이 팀에 주는 도움이 더 많을 것이라는 게 킹의 주장이었다. 당장의 금전적인 손익만 따지지 말고 팀에 진정으로 필요한 부분이 무엇인지 생각하라는 조언으로 해석됐다.
킹은 "손흥민처럼 경험과 수준을 가진 선수가 있다면 2년이라는 기간이 클럽에 해가 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특히 손흥민이 클럽에 기여한 것보다 3분의 1정도만 기여한 선수들이 버는 돈을 보면 말이다"라고 했다.
또 "손흥민은 다음 시즌 이후에도 벤치에서 더 많이 활용될 수 있다. 손흥민은 여전히 영향력이 있는 선수다. 그는 코치들과 함께 젊은 공격수들을 가르치는 데 활용될 수 있다"며 손흥민을 주전으로 기용하지 못하더라도 충분히 데리고 있을 가치가 충분하다고 이야기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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