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는 게 먼저다…'듣는 마음, 말하는 기술'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 음악으로 가득한 = 다카기 마사카쓰 지음. 오하나 옮김.
저자가 음악을 만드는 과정은 이렇다.
지인들을 만나 밥을 먹고 이야기를 나눈다. 여행을 가고 산에 오른다. 경험을 몸에 새기기 위해서다. 가령, 후지산 정상에서 본 경치는 언젠가 멜로디가 되어 작품에 드러날 것이라고 그는 믿는다.
경험을 쌓고 나면 피아노 앞에 앉아 건반을 두드린다. 영화 음악을 만들 때는 장면을 떠올리며 내가 주인공이 되어 보기도 한다. 반짝이는 음을 만들어내기라도 하면 '나는 천재야, 최고야'라고 마음속으로 외치며 자신감도 느껴본다.
다카기 마사카쓰는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늑대아이', '괴물의 아이'와 스튜디오 지브리의 애니메이션 사운드트랙 등을 만든 작곡가다. 책은 그가 경험하고 느낀 일상을 기록한 에세이다. 그의 글은 바람처럼 흘러가는 삶을 이야기하다 어느덧 소리라는 종착역에 닿는다.
"귀를 기울이면 세계는 소리로 가득하다. 지붕 위에 올라서서 귀를 기울여 본다. 가까운 데선 이웃이 말하는 소리, 아이들이 재잘거리는 소리, 달가닥달가닥 요리하는 소리, 치치치치치 새가 우는 소리, 윙윙 곤충의 날갯짓 소리, 솨 솨 바람 소리, 부우웅 자동차가 달리는 소리, 슈우욱 비행기가 하늘을 가르는 소리로 채워져 있다. 아침 점심 저녁, 때와 계절에 따라서 소리의 세계는 완전히 달라진다."
열매하나. 286쪽.
▲ 듣는 마음, 말하는 기술 = 김효원·김은영·정두영 지음.
온갖 말이 범람하는 시대다. 누구나 먼저, 오래 말하려고 애를 쓴다. 그러나 말을 잘하기 위해선 듣는 게 먼저다.
정신과 의사들은 듣는 게 직업이다. 그들은 귀로만이 아니라 마음으로 듣고, 상대의 태도에서 감정과 맥락을 읽어내야 한다. 그리고서 판단한다. 상대방의 감정에 공감하는 말을 할 것인지, 현실적인 조언을 해줄 것인지, 상대가 그저 믿고 의지하도록 말 없는 존재가 돼줄 것인지 등을 말이다.
정신과 의사인 저자들은 말을 잘하기 위해선 듣는 것부터 훈련해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대화를 나눌 때는 상대방 감정을 따라가고, 숨겨진 맥락을 파악하며, 솔직하게 말하라고 조언한다.
글항아리. 296쪽.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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