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시다 다티 장관, 유럽의원 시절 수임료 명목 거액 수수 혐의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프랑스 금융검찰청(PNF)이 15일(현지시간) 카를로스 곤 전 르노·낫산 회장과 현직 문화 장관에 대해 부패 혐의로 재판을 요청했다고 일간 리베라시옹 등 현지 매체가 보도했다.
검찰청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이들에 대한 기소를 요청하는 공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에 대한 재판 여부는 예심 판사가 최종 결정한다.
검찰에 따르면 다티 장관은 변호사이자 유럽의회 의원으로 활동하던 2010∼2012년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네덜란드 자회사 RNBV로부터 실제 업무 수행 없이 90만 유로(당시 환율 기준 약 12억원)를 수임료 명목으로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다티 장관이 유럽의회를 상대로 한 로비 명목으로 이 돈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검찰은 곤 전 회장에겐 뇌물 제공과 경영자 권한 남용, 배임 등의 혐의를 적용했다.
이들은 혐의를 부인하며 자신의 행위에 어떤 위법도 없었다고 주장해 왔다.
레바논계 브라질 출신으로 프랑스 국적을 가진 곤 전 회장은 2018년 11월 닛산 차에 대한 배임 등 혐의로 일본 검찰에 체포됐다.
그는 2019년 12월 가택연금 중 비행기 화물 상자에 숨어 일본 간사이 공항을 통해 극적으로 탈출했고, 이후 레바논으로 건너가 도주 행각을 이어가고 있다.
곤 전 회장은 프랑스에서도 수사 대상에 올랐다. 그는 2016년 베르사유 궁전에서 초호화 결혼식을 치르면서 르노 자금을 유용하고 프랑스 내 자산을 미신고하거나 축소 신고해 탈세한 혐의 등을 받는다.
프랑스 검찰은 2022년 4월 곤 전 회장에 대한 국제 체포영장을 발부받기도 했다.
s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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