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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야구가 숙적 일본에 또 졌다. 목표했던 슈퍼라운드 진출 가능성도 매우 희박해졌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15일 대만 타이베이돔에서 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2024 일본과 B조 조별리그 3차전에 3-6으로 패했다.
대만과 1차전에서 3-6으로 패한 뒤 쿠바와 2차전에서 8-4 승리한 한국은 이로써 조별리그 전적 1승 2패가 됐다. 남은 도미니카공화국, 호주전에서 모두 이기더라도 슈퍼라운드에 올라갈 수 있는 조 2위를 차지할 확률은 희박해졌다. 반면 호주와 1차전에서 9-3으로 이겼던 일본은 한국을 꺾고 2승을 챙겼다. 국제대회 20연승 기록도 이어갔다.
한국은 이날 경기 포함, 최근 프로선수들이 참가하는 국제대회에서 일본에 7연패를 당했다. 2015년 프리미어12 4강전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이후 2019년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와 결승전,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올림픽,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예선과 결승에서 모두 패했다. 이 기간 동안 한국 야구가 일본을 이긴 것은 우리가 프로선수를 내세우고 일본은 사회인(실업) 선수를 내보낸 두 차례 아시안게임 뿐이다.
또한 한국은 프로선수들이 국제대회에 출전한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이후 일본과 통산 상대 전적에서 23승 30패를 기록했다.
그래도 이날 경기 중반까지 일본과 대등한 싸움을 벌인 것은 그나마 작은 위안이었다. 이날 대표팀은 좌타자가 많은 일본 타선을 상대하기 위해 좌완 최승용(두산)을 선발로 내세웠다. 하지만 최승용은 자신의 첫 번째 대표팀 선발 등판에서 2이닝을 버티지 못하고 일찍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1회는 나쁘지 않았다. 선두타자 구와하라 마사유키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데 이어 고노조 가이토와 다쓰미 료스케도 내야 땅볼로 처리해 간단히 이닝을 마무리했다. 곧바로 한국은 2회초 홍창기(LG)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아 1-0으로 앞서 나갔다.
하지만 최승용은 2회말을 버티지 못했다. 모리시타 쇼타(한신)와 구리하라 료야(소프트뱅크)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무사 1, 2루에 몰렸다. 마키 슈고(요코하마 DeNA)를 3루수 직선타, 기요미야 고타로(닛폰햄)를 1루수 땅볼로 처리해 2아웃을 잡았지만 구레바야시 고타로(오릭스)에게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맞고 2실점했다.
최승용은 다음 타자 사카쿠라 쇼고(히로시마)에게 강습 내야안타를 내줬다. 이 과정에서 타구에 발을 맞으면서 부상 우려까지 겹치자 결국 유영찬(LG)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다행히 유영찬은 추가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한국은 1-2로 끌려가던 4회초 박동원(LG)이 동점 솔로포를 터뜨려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타석에 등장한 박동원은 볼카운크 2볼 1스트라이크에서 일본 선발 다카하시 히로토(주니치)의 한가운데 슬라이더 실투를 놓치지 않고 좌측 담장을 훌쩍 넘겼다.
2-2 동점을 만든 한국은 5회초 역전에 성공했다. 신민재(LG)가 일본 구원투수 스미다 치히로(세이부)를 상대로 중전안타를 때린 뒤 내야땅볼과 도루로 3루까지 진루했다. 이어 2사 3루 기회에서 대타 윤동희(롯데)가 중월 2루타를 터뜨려 동점 균형을 깼다.
하지만 한국은 5회말 어이없이 2점을 내주고 재역전을 허용했다.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한 곽도규(KIA)가 2아웃을 잡은 뒤 사사구 3개를 헌납해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이영하(두산)가 급하게 마운드에 올라왔지만 마키에게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내줘 3-4로 다시 경기가 뒤집혔다.
설상가상 7회말 수비 때는 정해영(KIA)이 일본 4번 타자 모리시타에게 좌중월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 3-6으로 점수 차가 벌어지며 한국의 추격 의지도 꺾였다. 이후 한국은 8회와 9회 공격에서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지 못하고 그대로 무릎을 꿇었다.
한국은 16일 도미니카공화국과 예선 4차전을 벌인 뒤 18일 호주와 마지막 5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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