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 파트너의 보호주의 증가 시 EU 경제에 부정적"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올해 0.8%에서 내년 1.3%로 소폭 상승할 것으로 15일(현지시간) 전망했다.
EU 집행위는 "임금 구매력이 점차 회복되고 금리가 하락함에 따라 소비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향후 내수가 경제 성장을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흐름에 따라 2026년 유로존 성장률은 1.6%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로존의 경제 주축인 독일은 올해 소비와 투자 위축에 따라 마이너스 성장(-0.1%)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재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약화하면서 무역 전망도 어두운 실정이다. 다만 앞으로 내수가 실질 임금 상승에 힘입어 회복세를 보이면서 내년 0.7%, 2026년 1.3%로 성장률이 반등할 것으로 집행위는 전망했다.
프랑스는 올해 공공 지출과 대외 무역에 힘입어 1.1% 성장하지만 내년엔 긴축 재정 등의 영향으로 0.8%로 둔화할 거란 전망이 나왔다. 정부 재정적자는 올해 GDP의 6.2%까지 증가한 후 내년 5.3%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위축됐던 유로존의 기업 투자는 기업 재무제표의 호조, 이익 회복, 신용 여건 개선 등에 따라 내년부터 확대되기 시작해 2026년엔 더 가속할 것으로 예측된다.
유로존 물가 상승률은 올해 2.4%에서 내년 2.1%, 2026년엔 1.9%로 차츰 완화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에 따라 가계 실질 가처분 소득이 내년과 내후년 모두 증가한다고 EU 집행위는 내다봤다.
집행위는 다만 미래 경제 전망엔 여전히 불확실성이 많다고 지적했다.
집행위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이 장기화하고 중동 분쟁이 격화하면서 지정학적 리스크와 유럽 에너지 안보의 취약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을 거론하지는 않았으나 "무역 파트너들의 보호주의 조치가 더 증가하면 글로벌 무역에 부담을 줄 수 있으며 개방도가 높은 EU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s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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