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대만)=한스경제 강상헌 기자] "한일전은 가위바위보도 이겨야죠."
류중일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15일 오후 7시 8분(이하 한국 시각) 대만 타이베이돔에서 일본과와 대회 B조 조별리그 3차전을 치른다.
류중일호는 앞선 13일 대만과 조별리그 첫 경기서 3-6으로 패했다. 하지만 14일 쿠바를 상대로 8-4로 승리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한국은 B조에서 대만, 쿠바, 일본, 도미니카공화국, 호주와 경쟁한다. B조 상위 1, 2위는 슈퍼라운드(4강)에 진출해 21일부터 일본 도쿄돔에서 우승을 놓고 다투게 되는데 한국은 진출권이 주어지는 마지노선인 조 2위가 목표다. 진출권을 확보하기 위해선 '숙적' 일본을 상대로 한 승리가 필요하다.
물론 일본은 강한 상대다. 일본 매체 산케이 스포츠에 따르면 일본은 2019년 프리미어12 2차 라운드 멕시코전에서 승리한 이후 국제 대회 20연승을 기록 중이다. 이번 대회에서는 젊은 선수들을 위주로 팀을 구성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막강한 전력을 과시하고 있다. 13일 치른 조별리그 첫 경기서 호주에 9-3으로 이겼다.
경기 시작 2시간 전부터 타이베이돔에서는 한국 야구 대표팀과 KBO리그 구단들의 유니폼을 입은 팬들의 모습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이후 시간이 지날수록 한국 팬들이 타이베이돔 근처로 모여들었다.
한국 야구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일본전을 찾은 김현호 씨는 "한일전 관람과 해외여행을 겸해 대만을 왔다"며 "한일전은 가위바위보도 이겨야 한다. 한국 선수들이 조금이라도 더 힘을 받아 이길 수 있도록 열심히 응원하기 위해 대만까지 왔다. 무조건 이겨야 한다"고 힘줬다.
김현호 씨와 함께 타이베이돔에 함께 온 정연미 씨는 야구 직관이 이번이 처음이다. 정연미 씨는 "첫 직관을 대만까지 와서 하게 됐다. 한일전이어서 오기로 결정한 것도 있다. 대만까지 왔으니 꼭 이겼으면 좋겠다"고 미소 지었다.
한국전에 일본 선발로 오른손 투수 다카하시 히로토가 나선다. 올 시즌 일본프로야구(NPB) 센트럴리그에서 12승 4패와 함께 평균자책점 1위(1.38)를 기록했다. 최고 시속 158km의 빠른 공과 140km대 포크볼, 슬라이더가 주무기다. 특히 올 시즌 143⅔이닝 동안 홈런을 단 한 개만 허용했을 정도로 제구력도 우수하다는 평가다.
팬들은 일본 투수를 무너뜨릴 선수로 김도영에게 기대를 건다. 김도영은 쿠바전에서 4타수 3안타(2홈런) 5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이날 류중일호가 뽑아낸 8점 중에 홀로 5점을 책임지며 해결사 면모를 뽐냈다.
김현호 씨는 "김도영의 활약이 가장 기대가 된다. 쿠바전처럼 만루 홈런을 또 하나 쳐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고 눈을 반짝였다.
그러면서 "물론 일본이 쉬운 상대는 아니다. 하지만 한국은 항상 한일전에 강했다. 한일전 인만큼 선수들의 마음가짐도 더 단단해질 거로 생각한다. 팬들도 더 열심히 응원할 테니 선수들도 최선을 다해줬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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