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을 존중하라"… 동덕여대서 촉발한 시위, 다수 여대로 이어져

"학생을 존중하라"… 동덕여대서 촉발한 시위, 다수 여대로 이어져

머니S 2024-11-15 17:57:2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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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덕여대 학생들이 공학 전환과 관련한 학교 측의 독단적 의사결정에 반대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뉴스1 동덕여대 학생들이 공학 전환과 관련한 학교 측의 독단적 의사결정에 반대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뉴스1
동덕여대가 학생들의 동의 없이 공학 전환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재학생들이 반대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타 여대로도 시위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15일 뉴스1에 따르면 현재 동덕여대 학생들은 교내 곳곳에 래커를 칠하거나 대자보를 붙이며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학교가 학생의 의견을 무시한 채 비민주적으로 의사결정을 내리고 학생을 보호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학생이 주인인 학교가 그 본분을 다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학생들의 의견을 무시하는 등 존중 없는 행보를 이어가자 시위를 진행했다.

동덕여대 학생들은 2018년 10월 캠퍼스에 들어온 20대 남성이 알몸으로 교내를 누비며 음란 행위를 했던 사건과 지난해 6월 캠퍼스의 가파른 언덕길에서 쓰레기 수거 작업 중이던 1톤 트럭이 등교 중이던 재학생을 치어 숨지게 했던 사건 등을 거론하며 학교가 학생을 보호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해당 쓰레기 트럭 사건 전 학생들은 언덕길의 경사가 심하고 인도와 차도 구분이 없어 위험하다며 학교에 시설 개선을 여러 차례 요구했으나 학교는 학생들의 이야기를 듣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학교의 지속적인 불통에 분노하던 학생들은 재학생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은 공학 전환 논의에 반대해 시위를 펼치며 학교의 변화를 촉구하고 있다.

성신여대 학생들이 교내에 학교 잠바를 늘어놓으며 시위하고 있다. /사진=엑스(X·옛 트위터) 성신여대 학생들이 교내에 학교 잠바를 늘어놓으며 시위하고 있다. /사진=엑스(X·옛 트위터)
학교 측의 소통을 바라는 시위는 성신여대로 확산했다. 성신여대는 2022년부터 외국인 남학생 편입을 받아온 사실이 알려졌고 내년 신설되는 외국인 전형 국제학부에 남학생들을 받을 것을 예고했다. 성신여대 재학생들은 학생과 논의 없이 벌인 학교의 독단적 결정에 시위를 진행했다.

대다수 학생들은 2022년부터 학교가 외국인 남학생 편입을 받고 있었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학생들은 재학생들과 대화하지 않고 비민주적인 행보를 이어가는 학교에 분노를 표출했다. 이들은 교내 곳곳에 래커를 칠하고 대자보를 붙이는 등 시위를 지속하고 있다.

서울여대 건물에 '학교도 공범이다'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사진=엑스(X·옛 트위터) 서울여대 건물에 '학교도 공범이다'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사진=엑스(X·옛 트위터)
서울여대 역시 지난해 교수 A씨가 학생들을 성추행했으나 교내 인사위원회가 감봉 3개월의 경징계를 내린 것에 분노하며 시위를 시작했다. 학생들은 래커로 '성범죄 교수 나가라' 등의 문구를 쓰며 대자보를 붙이고 연대 서명을 받는 등 시위를 지속하고 있다.

동덕여대 학생들이 본관에 학교 잠바를 뒤덮고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뉴스1 동덕여대 학생들이 본관에 학교 잠바를 뒤덮고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뉴스1
다수의 여대 총학생회들은 이러한 시위에 연이어 지지 입장문 발표했다. 광주여대, 덕성여대 등 타 여대 학생들은 동덕여대에 자신의 대학교 점퍼를 두고 가면서 연대 서명을 했다. 숙명여대는 동덕여대의 시위를 지지하며 핫팩 등 각종 물품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대 학생들은 이러한 시위의 이유로 '학교 측의 소통 부재'를 들었다. 학생들과 논의 없이 독단적이고 비민주적으로 일을 진행한 학교에 대해 분노를 표출하는 방법으로 시위를 택했다. 한 학우는 "(다른 일로)시위할 때는 대자보와 포스트잇을 붙이며 조용히 진행했다"며 "그때는 아무도 학생들의 이야기를 듣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래커칠이 보기에는 과격할 수 있으나 이런 행동조차 하지 않으면 학교가 학생의 말을 들은 척도 하지 않는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학생들을 존중하지 않는 학교 측의 행보에 이들은 계속해서 시위를 이어 나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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