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류 진 기자] K-배터리 기업들이 전기차 캐즘에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에서 활로를 찾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버테크(이하 버테크)는 미국 재생에너지 기업 테라젠과 최대 8GWh(기가와트시) 규모의 ESS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버테크는 2022년 2월 미국 ESS 시스템통합(SI) 기업 NEC 에너지솔루션을 인수하며 출범한 ESS SI 전문 미국 법인이다. ESS 배터리 공급뿐 아니라 설계, 설치 및 유지·보수 등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며 북미 지역 내에서 사업 경쟁력을 높여 나가고 있다.
이번 계약 물량의 공급 기간은 2026년부터 2029년까지 4년이다. 8GWh는 약 80만 가구(4인 기준) 이상이 하루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또 버테크가 제공하는 것은 배터리 등 하드웨어뿐만이 아니다.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ESS 성능을 분석하고 전체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에어로스(AEROS™)'도 포함해 제공한다.
LG에너지솔루션 ESS전지사업 측은 "테라젠과의 이번 협력이 북미 지역뿐 아니라 전세계로 ESS 사업 역량을 확대해 나가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현지 생산 능력과 통합솔루션 역량을 강화해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ESS 시장은 인공지능 산업 성장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와 주요 테크기업들의 기후목표 추진 등에 힘입어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ESS 시장은 지난해 185GWh에서 2035년 618GWh까지 3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북미 지역은 지난해 55GWh에서 2035년 181GWh까지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삼성SDI는 지난 7월 미국 최대 전력기업인 넥스트에라에너지에 1조원대 규모의 ESS 배터리를 납품하는 계약을 따냈다. 공급 규모만 6.3GWh로 지난해 북미 전체 ESS 용량(55GWh)의 11.5%에 해당한다.
공급 제품은 '삼성 배터리 박스(SBB)'로, 20피트 컨테이너 박스에 하이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배터리 셀과 모듈, 랙 등을 설치한 ESS 제품이다. 컨테이너 단위 에너지밀도가 기존 제품 대비 37%가량 향상된 것이 특징이다. 삼성SDI는 올해 3분기 ESS 부문에서 전년 대비 20% 이상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삼성SDI 측은 올해 "LFP 제품 기반으로 해외 거점 진출도 고려하고 있다"며 "국내 마더라인에서 검증과 초기 양산을 마친 후 시장이 지속 확대되고 있고 현지 생산에 적극적인 지원 정책을 펼치고 있는 미국을 우선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Copyright ⓒ 폴리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