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언론·로이터, 소식통 인용 보도…美대선 후 경유외교 '시동'
中 "라이 총통 미 경유 방문에 반대…미국, 허용하지 말아야"
전 총통은 내주 캐나다로…중국, 캐나다에 '하나의 중국' 원칙 준수 촉구
(서울·타이베이=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김철문 통신원 = 친미·독립 성향의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이달 말 이후 미국령을 경유한 첫 해외 순방에 나설 예정이라고 연합보 등 대만언론이 15일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지난 5월 취임한 라이 총통이 미국령 하와이 또는 괌을 경유해 남태평양 우방국을 순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순방 시기는 이르면 이달 말에서 12월 초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도 방문 계획을 보고받은 소식통 6명을 인용해 라이 총통이 몇주 안에 하와이나 괌을 경유해 남태평양 수교국들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익명을 전제로 라이 총통이 해외 순방의 일환으로 하와이에 들르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 중 4명은 라이 총통이 괌을 경유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라이 총통이 미국 대선 직후 민감한 순방길에 오르게 된다고 전했다.
지난 5월 취임 후 아직 외국을 방문한 적이 없는 라이 총통은 이번 태평양 순방으로 미국 경유외교에 시동을 걸게 된다.
'하나의 중국'을 주창하는 중국의 압박으로 외교무대가 극도로 좁은 대만으로선 총통의 미국 경유를 미국과의 관계를 직접 다질 수 있는 기회다.
현재 대만과 수교한 국가는 12개국으로 이 가운데 마셜제도, 투발루, 팔라우 등 태평양 도서국가들이 포함돼있다.
대만 언론은 라이 총통이 팔라우를 포함한 태평양 우방국을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팔라우는 최근 친대만파인 수랭걸 휩스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했다.
로이터는 라이 총통이 이들 국가 가운데 어느 나라를 방문할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대만의 국가안보 관계자는 국가 원수의 외교 및 순방이 기존의 방식 등으로 이뤄진다면서 시기가 무르익으면 외부에 공개 설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라이 총통의 미 경유 순방 계획에 반대한다며 미국에 이를 허용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대만 당국이 소위 수교국을 이용해 정치적 조작을 하고 '독자적' 도발을 모색하는 행위는 헛수고"라며 "대만 지도자의 이른바 미국 경유 문제와 관련해 우리는 미국이 이러한 경유 기회를 마련해주는 데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차이잉원 전 대만 총통은 캐나다 방문길에 오른다.
대만언론은 지난달 8일간 체코·벨기에·프랑스 등 유럽 3개국을 방문한 차이잉원 전 총통이 오는 22일 캐나다 노바스코샤에서 열리는 핼리팩스 국제안보포럼(HISF) 개막식에서 연설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핼리팩스 국제안보포럼은 2009년부터 매년 개최되는 북미지역 최대의 국제안보포럼이다.
이와 관련,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대만 독립분자가 중국 수교국을 찬방(竄訪·몰래 방문)하는 것을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캐나다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준수하고 중국과 캐나다 관계를 수호하기 위한 실질적인 조치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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