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역형 집유 선고 결과에 동행한 의원들 일제히 굳은 표정
(서울=연합뉴스) 한혜원 안정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15일 1심 선고 결과가 전해지자 이 대표는 물론 재판장에 동행한 민주당 의원들과 서초동 법원 앞을 찾은 지지자들 역시 당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 대표는 이날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선고를 받았으며 이대로 대법원 확정판결이 내려진다면 의원직 상실과 함께 피선거권이 박탈되며 다음 대선에 출마할 수 없게 된다.
그동안 민주당에서는 재판부가 무죄 혹은 낮은 수준의 벌금형을 내릴 것이라는 낙관론이 주를 이뤘던 만큼 이번 판결로 인한 충격파가 상당한 모습이다.
선고가 내려지기 전까지만 해도 민주당 측 분위기는 그리 무겁지 않았다.
박찬대 원내대표, 김민석 전현희 이언주 최고위원, 김윤덕 사무총장, 이해식 대표비서실장 등 민주당 의원 70여명은 이날 오후 공판 시작 전부터 법원에 먼저 도착해 이 대표를 기다렸다.
오후 2시 15분께 이 대표의 차가 모습을 드러내자 통제선 밖에 있던 지지자들은 이 대표의 이름을 연호하기도 했다.
이 대표와 의원들은 웃는 얼굴로 악수했고, 이 대표는 취재진 질문에는 답하지 않은 채 건물로 들어갔다.
하지만 비교적 밝았던 이 대표와 의원들 표정은 약 한 시간 만에 정반대로 바뀌었다.
공판이 끝난 뒤 오후 3시 11분께 이 대표와 의원들은 하나같이 굳은 표정으로 법원 건물에서 나왔다.
이 대표는 취재진과 간단한 질의응답을 한 뒤 법원을 떠났고, 동행한 의원들 역시 국회로 돌아와 이후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친명(친이재명)계 조직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 등 민주당 지지 단체들이 법원 앞에서 연 집회에서도 격앙된 반응이 터져 나왔다.
참석자들은 "이재명은 무죄다", "정치검찰 해체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으며 "판사들을 다 바꿔야 한다"고 소리치는 참석자도 있었다.
선고 소식을 접한 뒤 눈물을 훔치는 지지자도 눈에 띄었다.
이 집회에는 민주당 의원들도 다수 참석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실제로 의원들은 자리하지 않은 채 시민들의 규탄 발언만으로 진행됐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의원들에게 "법원 주변 집회 참석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hye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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