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 "본인 쓰레기는 되가져가야"
(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한라산 정상 백록담 능선에 많은 쓰레기가 장기간 방치됐다는 지적에 따라 진행된 수거 작업에서 1.5t의 쓰레기가 나왔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는 백록담 능선 일원에서 5ℓ들이 종량제 봉투 100여개와 포댓자루 1.5개 분량의 쓰레기를 수거했다고 15일 밝혔다.
전날 공원관리소 직원 20여명이 동원돼 수거한 쓰레기 총량은 총 1.5t 정도다.
쓰레기는 등산객들이 나무 데크 밑에 버리고 간 과자봉지, 페트병, 맥주캔, 컵라면 용기 등이 주를 이뤘다.
사진작가 강영근 씨는 연합뉴스에 지난 4일 "정상부에 설치된 나무 데크 아래 많은 쓰레기가 장기간 방치되고 있고 심지어 컵라면 국물을 버린 흔적도 있다"며 "데크도 일부 구간이 노후화해 보수가 시급해 보였다"고 말했다.
이 같은 한라산 정상 쓰레기 문제는 언론 보도로 심각성이 알려졌으며, 지난 13일에는 제주도의회 회의에서 양영수 의원(진보당·제주시 아라동을)이 "한라산 정상이 몸살을 앓고 있다"며 제주도에 개선을 요구하기에 이르렀다.
한라산 정상 백록담의 동쪽 능선인 동릉은 성판악과 관음사 코스로 오를 수 있는 한라산 정상부다. 백록담 안쪽 화구호를 지척에서 내려다볼 수 있어 많은 탐방객이 찾는 명소다.
공원관리소 관계자는 "이번 정비는 가을 단풍철을 맞아 증가하는 탐방객으로 인한 환경오염을 예방하기 위해 긴급히 시행됐다"며 "한라산 보호를 위해 등산객 본인의 쓰레기는 반드시 되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공원관리소는 16일에도 '한라산지킴이' 30여명과 함께 환경정비를 진행할 계획이다.
또 내년 상반기 한라산 정상부 등산로의 나무 데크 교체 작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ko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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