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기' K-라면, 엇갈린 성적표...수출이 '키포인트'

'글로벌 인기' K-라면, 엇갈린 성적표...수출이 '키포인트'

폴리뉴스 2024-11-15 16:13:41 신고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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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뉴스 류 진 기자] 국내 라면 시장의 '빅3'로 불리는 농심·오뚜기·삼양식품이 3분기 엇갈린 성적표를 받았다.

삼양식품은 대표 제품인 '불닭볶음면'의 글로벌 인기에 힘입어 세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한 반면, 농심과 오뚜기는 내수 부진과 원가 부담에 직면해 수익성 하락이 불가피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국내 라면 3사 가운데 가장 높은 영입이익을 올린 곳은 삼양식품이다. 삼양식품은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4389억원, 영업이익 87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1%, 101% 증가했다.

실적을 견인한 3분기 해외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 늘어난 3428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8%에 달했다.

삼양식품은 해외판매법인을 중심으로 한 현지 맞춤형 전략과 미국 및 유럽 내 불닭브랜드 인기 확산이 매출로 이어진 점이 매출 개선에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한 1조2491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액(1조 1929억원)을 뛰어넘었다. 누적 영업이익은 131% 늘어난 2569억원을 기록했다. 

라면업계 만년 3위였던 삼양식품은 '한국적인 매운맛'을 앞세운 불닭볶음면으로 아시아는 물론 미국·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평이다.

삼양식품은 폭발적인 수출 실적에 힘입어 기존 일본·중국·미국을 넘어 인도네시아와 유럽 네덜란드에 판매법인을 신설하는 등 해외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울러 내년 상반기 밀양2공장이 완공되면 미국 수출용 물량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국내 시장에서 투톱 자리를 지켜온 농심과 오뚜기는 올해 3분기 주춤했다. 올해 한국 라면 수출액이 처음으로 10억 달러를 넘어서며 최전성기를 맞았지만 내수 판매 비중이 높은 양사 특성상 매출과 영업이익 동반 하락이 불가피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농심은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37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5% 감소했다. 3분기 매출은 8천504억원으로 0.6% 줄었다.

영업이익 감소는 내수 시장 침체에 따른 판매촉진비 증가, 해상 운임 등 수출 비용과 경영 비용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매출은 해외 사업이 전반적으로 호조를 보였으나 내수와 중국 사업 부진으로 소폭 감소했다.

국내 법인 수출 매출은 33.5% 늘었고 미국과 일본, 호주, 베트남 법인 매출은 각각 1.4%, 20.3%, 15.4%, 20.4% 증가했다. 그러나 중국 사업이 현지 소비 침체 속에 온라인 채널 판매 부진으로 매출이 21% 줄었다.

내수 사업에서도 경기 둔화 영향으로 시장 규모가 줄어 매출이 스낵과 음료 부문에서 각각 6.6%, 13.8% 줄었다. 내수 시장의 경기 둔화와 원가 상승이 실적 하락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오뚜기 역시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지난 3분기 23.4% 줄어든 636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며, 매출액은 9041억 원으로 전년 대비 0.5% 감소했다. 해외 매출은 소폭 증가했으나 내수 시장을 겨냥한 판매비 투입이 늘어나며 수익성이 악화됐다는 설명이다.

다만 농심과 오뚜기도 향후 장기적인 관점에서 해외 시장에 주력하며 실적 개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K-라면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라면업계 수출실적을 견인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저성장 기조로 인한 내수 부진과 원가 상승 부담 등으로 국내 비중이 높은 업체들은 수익성 하락이 불가피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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