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尹, 이준석에 "김태우 뛸 수 있게 해야".. 공천개입 의혹 추가 파장

[이슈] 尹, 이준석에 "김태우 뛸 수 있게 해야".. 공천개입 의혹 추가 파장

폴리뉴스 2024-11-15 16:13:08 신고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 [사진=연합뉴스]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022년 6·1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당 지도부에 김태우 전 서울 강서구청장을 후보로 뛸 수 있게 하라고 요청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지난 14일 윤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국민의힘 대표였던 자신에게 특정인의 구청장 및 시장 공천을 요청했다고 폭로했는데 같은 날 JTBC가 해당 인물은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이라고 보도한 것이다.

이미 명태균 녹취록을 통해 윤 대통령이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의 공천에 개입한 정황이 드러난 가운데 이번 이 의원의 폭로가 나오면서 윤 대통령이 어느 선까지 공천에 개입했는지 즉각 수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야권을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

이준석 "尹, 지난 지방선거 시기 시장·구청장에 특정인 공천 요청"

JTBC "특정 구청장은 김태우.. 尹이 당 핵심 관계자에게 전화"

14일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해외출장을 마치고 돌아오는 귀국길 공항에서 만난 기자들에게 윤석열 대통령이 시장과 구청장 후보와 관련해서 특정인에게 공천을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폭로했다.

이 의원은 "어느 도당 위원장이 '이준석이 말을 안 듣는다'고 대통령에게 읍소해서 대통령이 저에게 특정 시장 공천을 어떻게 해달라고 하신 적도 있고, 서울 어떤 구청장 공천은 '지금 있는 사람들이 경쟁력 없으니까 (다른 사람) 주는 게 좋지 않냐'는 말씀하신 것도 있다"면서 "검찰이 그런 부분까지 궁금해할지 모르겠지만 만약 궁금해한다면 일체를 다 얘기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앞서 명태균씨와 김영선 전 의원을 구속시킨 검찰이 과거 국민의힘 대표를 지낸 이준석 의원에 대한 수사에 나설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이 의원이 반격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같은 날 JTBC는 이 의원이 언급한 특정 구청장 후보는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이라고 보도했다.

JTBC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대통령 당선인 신분이었던 2022년 4월 당 핵심 관계자에게 전화를 걸어 "김태우 후보를 뛸 수 있게 하면 경쟁력이 있어서 구청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김 전 구청장은 당시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강서구청장 후보로 단수 공천을 받았다.

통화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국민의힘 서울시당위원장이었던 박성중 전 국민의힘 의원에게도 관련 사항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당위원장에게 구청장 후보를 정하는 공천관리위원 임명권이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준석 "윤 대통령, 역정 내며 공천 얘기" "당 대표 잘라내며 당무개입"

이 의원은 15일에도 윤 대통령의 포항시장과 강서구청장 공천 개입 정황을 폭로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당시 당선인 신분이었던 윤 대통령이 자신에게 역정을 내면서 공천을 얘기했다며 "굉장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밝혔다.

이날 한 매체는 이 의원은 포항시장 후보 공천 때 김정재 당시 국민의힘 경상북도위원장이 김 여사 뜻이라며 현 포항시장인 이강덕 예비후보를 컷오프하려 하자 이를 확인하기 위해 김 여사를 직접 찾아갔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당시 윤 대통령이 '대표님 이게 원래 공천이라는 게 당협위원장하고 의견을 들어봐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며 "저는 '아니요. 이것은 잘못했으니 바로잡아야 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도 윤 대통령이 개입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윤 대통령에게) '(강서구) 당협위원장 3명이 다 (김태우 전 후보) 공천을 반대하는 상황이다. 이렇게 가면 안될것 같다'고 했다"며 "그러자 윤 대통령이 '이러면 더불어민주당 돕는 일 아닙니까'라며 그 사람들 안된다는 식으로 말했다"고 했다.

이 의원은 "윤 대통령은 포항은 도당위원장이나 당협위원장 말을 듣고 공천해야 한다고 하고, 강서구청장은 민주당 좋은 일 하면 안 된다고, 김태우를 공천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식으로 얘기했다"고 했다.

이어 "원칙은 아니구나, 되는대로 말하는 거구나, 그래서 굉장히 사람을 보고 인별로 구체적으로 개입하는구나 생각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윤 대통령이 임기 시작부터 당무 개입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동훈 당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누가 만들었나. 멀쩡하던 김기현 전 대표를 자르고 윤 대통령이 만든 것 아닌가"라며 "이준석 누가 잘랐나. 안철수 누가 전당대회에 못 나오게 했나. 나경원 전당대회에 누가 못 나오게 했나. 당대표를 신나게 잘라대는데 공천에 별일이 없겠는가"라고 말했다.

尹, 김영선 해줘라 이어 김태우도 해줘라?

장성철 "상당히 문제" 장윤선 "전국 지도 펴놓고 한 것 아닌가"

이번 이 의원의 폭로로 윤 대통령의 공천 개입 의혹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달 31일 윤 대통령이 취임 전날인 2022년 5월9일 명태균씨와 통화한 음성 녹음 파일을 공개했다.

해당 통화에서 윤 대통령은 "공관위(공천관리위원회)에서 나한테 들고 왔길래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도 열심히 뛰었으니까 그건 김영선이 좀 해줘라 했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는 말한다.

이에 명씨는 "진짜 평생 은혜를 잊지 않겠습니다. 고맙습니다"고 답했다.

통화 다음날인 2022년 5월 10일 국민의힘 공관위(위원장 윤상현 의원)는 경남 창원의창에 연고가 없던 김 전 의원에게 공천을 주고 김 전 의원은 선거에서 당선된다.

이에 대해 윤 대통령은 지난 7일 기자회견에서 단순 의견 개진이었다며 공천 개입이 아니라고 주장했으나 이준석 의원의 폭로로 광범위한 공천 개입이 있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15일 MBC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에서 "대통령이, 또 대통령 당선인이 당대표랑 여러 가지 공천과 관련해서 얘기도 나눌 수 있고 조율할 수가 있는데 이제 당에서 여러 가지 보고를 하게 되면 대통령께서는 그래 당에서 알아서 하시는 게 맞다"면서 "누구를 딱 집어가지고 공천주라 마라, 이렇게 하는 것은 상당히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장윤선 정치전문 기자는 같은 방송에서 "김영선 의원뿐만 아니라 김태우 공천 문제까지도 이게 다 대통령의 영향 하에서 이루어진 거라고 한다면 실제로 2022년 6월 1일에 있었던 지방선거, 그리고 그해 같이 있었던 재보궐 선거에서 현직 대통령이 실제로 국민의힘 당 공천에 세게 관여했다. 그것도 기초단체장 수준까지 내려와서 관여를 했다고 한다면 경우에 따라서 이거 전국 지도 펴놓고 다 한 거 아니야 이런 의문도 가능한 것"이라며 "검찰도 특별수사본부 구성해서 대통령을 상대로 수사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친윤 "단순 의견개진.. 이준석, 김영선 얘기에서 발빼고 尹 언급"

앞서 김영선 전 의원에 대한 윤 대통령의 공천 개입 의혹이 불거졌을 때 '당선인 신분이어서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며 적극 방어했던 친윤계는 이번에도 바로 방어에 나섰다.

이철규 의원은 15일 MBC라디오 '시선집중'에서 "생뚱맞게 갑자기 왜 김영선 얘기에서 발을 빼고 그런 말씀을 하시는지 이해가 안 된다"라고 말했다.

이철규 의원은 "그 당시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이라며 "그 시절에 대통령 당선인께서 이준석 대표에게 그런 의견을 전달할 수 있는 상황이었는지 한번 되돌아보면 답은 명약관화해진다. 그런 부탁이라든가 그런 대화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지 않느냐"라고 했다.

당시 이준석 의원이 당대표로서 당선인 신분이던 윤석열 대통령과 각을 세워 사이가 원만하지 않았기 때문에 공천을 논의할 상황이 아니었다는 취지다.

그러면서 이철규 의원은 "이준석 의원도 윤상현 공천관리위원장도 공정하게 이루어졌다고 했다"며 "이준석 의원 캐릭터를 볼 때 누가 뭐라 한다고 흔들릴 사람 아니지 않느냐"라며 이 의원을 비꼬기도 했다.

조정훈 의원도 15일 SBS 라디오에서 "지방선거니까 A라는 사람이 도지사를 했으면 좋겠다, 시장이 됐으면 좋겠다라는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것이랑 이 사람을 반드시 공천 줘라라고 고뇌를 가지고 요청하는 것이랑은 다른 문제"라며 "공천하는 과정에서 의견개진이야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것이고 이것을 판단해서 공천권을 가진 최종결정자가 내 결정을 바꿀 수밖에 없었다라고 한다면 결정적으로 이건 공천결정권자에 대한 문제"라고 말했다.

즉, 당시 윤 대통령이 의견 개진한 것은 문제가 없으며, 공천권을 가지고 있던 이준석 의원에게 책임을 돌린 셈이다.

野 "尹, 명백한 당무 개입…공천 개입 의혹 수사해야"

야당은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 지방선거와 재보궐 선거에서도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과 관련한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한준호 민주당 최고위원은 1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공천 개입 의혹이 또 터졌다"며 "공천에 개입한 것은 윤석열 대통령이냐, 김건희 여사냐, 아님 둘 다냐. 진실이 무엇인지 국민에게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순호 최고위원 역시 "이준석 의원의 인터뷰에서 명백하게 윤석열 대통령이 공천에 개입했다는 사실이 폭로 됐다"며 "이는 명백한 당무 개입"이라고 비판했다.

전현희 최고위원도 "5년짜리 대통령의 겁도 없는 탄핵 사유 범죄행각"이라고 직격했다.

장경태 민주당 의원은 SBS라디오에서 "만약 현직 대통령이 집권 여당 대표에게 공천 개입과 관련된 공천 청탁을 했다면 당연히 그건 수사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명태균 게이트의 실체는 다름 아닌 윤석열 게이트 였다"며 "윤 대통령과 김 여사의 공천 개입 정황은 이미 차고 넘친다. 검찰은 더 이상 변죽 울리지 말고 명태균 게이트의 몸통을 수사하라"고 촉구했다.

김보협 조국혁신당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대통령이란 자리가 기초단체장인 시장과 구청장 공천을 챙길 정도로 한가한 자리인가"라며 "무엇보다도 대통령의 공천 개입은 과거 검사 윤석열이 전직 대통령들을 기소해 처벌받게 만든 중대한 위법 행위"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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